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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으로 회사 인수까지…도박 사이트 적발

<앵커>

본사는 중국에, 서버는 일본에 두고 전문적으로 영업해 온 4천억 원대 도박 사이트가 적발됐습니다. 거의 기업 수준이죠. 실제로 중견 화장품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려한 그래픽과 배경음악이 눈길을 끕니다.

창을 열자 필리핀 현지 카지노장에서 벌어지는 도박 장면이 생중계되고, 이용객들이 실시간으로 판돈을 겁니다.

바카라와 블랙잭, 스포츠 도박과 바다이야기까지 종목도 다양합니다.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이 종합 도박 사이트의 판돈은 37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안진용/경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팀장 : 본사가 중국에 있고 서버는 일본에 있습니다. 국내엔 자금책과 프로그램 개발자 등 여러 개 조직으로 이뤄져 기업형으로 운영했습니다.]

이들은 회원이 늘자 경쟁업체들의 해킹 공격에 대비해 연간 4억 원을 투자해 사이트를 관리해 왔습니다.

회원 유치를 위해 메시지를 보낼 일이 많아지자, 아예 문자 발송업체를 설립해 8천만 건 넘게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400억 원 가까이 수익을 올리고 나서는 정상적인 기업가로 신분을 세탁하기 위해 중견 화장품 제조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피인수업체 대표 : 그게 불법자금인지 알 수 없었고 저희 거래처가 워낙 많으니까. 저희랑 인수합병해서 상호와 명의를 그대로 썼습니다.]

경찰은 도박 개장 혐의로 총책 40살 정 모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중국 현지에서 범행을 도운 일당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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