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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중국 사막화 부추기는 약초 채취

<앵커>

중국 초원 지대가 사막화되면서 한해 한해 황사가 더 지독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초 캐겠다는 중국인들이 이런 사막화를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네이멍구의 대표적 초원 지역인 후룬베이얼입니다.

새싹이 한창 움트는 시기이지만, 곳곳에 좀먹은 듯 맨땅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봄이 와도 되살아나지 못하는 땅이 전염병처럼 번지는 원인은 이곳 특산인 야생화 '차이후'와 '방풍나물' 때문입니다.

각각 천연 해열제로, 또 감기몸살의 특효약으로 유명한 약초들입니다.

최근 탁월한 약효가 널리 알려지면서 값이 껑충 뛰었습니다.

하루 평균 15kg을 채취한다면 하루 수입이 우리 돈으로 13만 원, 이 지역에서는 대단한 고수익입니다.

[초원 관리 경찰 : 이렇게 제대로 메워놓지 않으면 주변 초원이 망가지면서 사막화되는 것이죠.]

입자가 고운 흙이 바람에 날아가고 토양은 습기를 잃게 되면서 사막화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뒤늦게 약초 채취를 금지하고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초원 관리 경찰 : 약초의 가격이 그렇게 높은데요, 불법채취하는 사람들에게 50위안 벌금은 아무것도 아니죠.]

약초 채취로 이미 서울의 반 넘는 면적의 초원이 훼손됐습니다.

황사 현상이 갈수록 강력해지는 데는 이런 인간의 탐욕도 한몫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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