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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무제한 데이터 요금' 경쟁…속내는?

<앵커>

휴대전화 불법 보조금을 뿌려 번갈아가며 영업정지 중인 이동통신사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무제한 요금제라고 이용자들이 모두가 혜택을 보는 건 아니죠. 통신사 배만 불려주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LTE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월 말만 되면 데이터 부족에 시달립니다.

[남기태/4만 2천 원 요금제 이용자 : 1.5기가 정도 쓰고 있는데 사용하기 불편해서 어딜 가든 와이파이 찾는 게 제일 먼저 찾는 것이 큰 것 같아요.]

이런 이용자들에게 지난 주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답이 될 수 있을까.

통신사들은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문턱을 10만 원 대에서 7, 8만 원대로 낮췄다고 생색을 냅니다.

그러나 그 정도 고가 요금제 가입자는 전체 LTE 가입자 3천만 명 가운데 약 50만 명입니다.

실질적인 할인 혜택을 보는 사람이 이용자 100명 가운데 2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또, 약정 할인까지 감안해도 4만 원 안팎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3G 무제한 요금제에 비하면 같은 무제한이라도 2만 원 이상 올랐습니다.

가장 많이 몰려있는 4에서 6만 원대 요금제 가입자들이 데이터 고민을 벗어나기 위해 아예 2만 원 이상 더 내고 무제한 요금제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아지면 수익이 늘어난다는 점을 통신사들이 노린 거라는 분석입니다.

통신사들도 이런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철/LG유플러스 부회장 : 더 많은 고객이 들어와서 고객 수가 늘어나고 상당 수준 매출이 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석현/YMCA 시민중계실 간사 : 무제한이라고는 하지만 일일 데이터 제공량이 제한되어 있고, 추가로 주는 양도 제한되어 있고. 그 이후에는 속도가 제한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무제한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필요할 때만 추가 요금을 내고 데이터를 더 받는 요금제도 있는 만큼 무제한이라고 무조건 현혹되기 보다는 데이터 이용 습관에 맞게 따져보고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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