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아프간 투표소 '북적'…갈길은 여전히 '첩첩산중'

아프간 투표소 '북적'…갈길은 여전히 '첩첩산중'
5일 치러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가 높은 참여 열기 속에 치러졌다. 탈레반 반군 공격과 부정 선거행위도 적어 일단 무난하게 진행된 모양새다. 

하지만 압둘라 압둘라 후보 등 유력 후보 3명의 득표율이 비슷해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선투표까지 가는 과정에서 탈레반이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이나 탈레반 준동지역인 남부 칸다하르시(市) 등 전국 곳곳에서는 춥고 궂은 날씨에도 유권자들이 투표소 앞에서 장사진을 이뤘다. 아프간에서 모처럼 연출된 진풍경이었다.

서방 언론들은 현지의 국제감시단 등을 인용, 이번 대선과정에 처음 도입된 후보간 TV토론 등으로 정치인식이 높아진 수많은 젊은 층과 여성이 탈레반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투표소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카불에 사는 주부 라일라 네야지(48)는 투표소에서 AFP통신에 "우리는 언젠가 죽기 때문에 탈레반 위협이 전혀 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 한 표가 탈레반에 따끔한 경고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시하려던 투표시간을 한 시간 연장했다. 이에 따라 투표율이 2009년 8월20일 치러진 직전 대선의 30% 초반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은 전날까지 수도 카불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 탈레반 공격도 잠잠했다. 

2009년 대선에서는 선거 당일 27건의 탈레반 공격이 발생해 최소 26이 숨졌다. 그러나 이날은 남부 자불주 칼라트시에서 노변 매설 폭탄의 폭발로 경찰관 2명이 숨지고 다른 경찰관 2명이 다치는 등 몇건의 공격에 그쳤다. '대형' 공격은 사실상 없었던 것이다.

아프간 당국은 이번 선거를 맞아 군경 40만명을 전국 투표소 곳곳에 배치하고 탈레반 공격차단을 위해 파키스탄 접경지역 감시를 강화했다.

부정선거 행위도 예상보다 훨씬 적게 적발됐다. 내무부는 이날 관리 6명을 부정투표 혐의로 체포했다.

선거 자체는 무난하게 치러졌지만 당선자가 결정되기까지 상당한 과정이 남아있다.

선거당국은 개표를 거쳐 5월 14일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과반득표 후보가 없으면 같은 달 28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압둘라, 잘마이 라술, 아슈라프 가니 후보가 비슷한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관측돼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또 7일부터 20일간 부정선거 이의신청을 받고 조사를 한다. 이 과정에서 후보간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

여기에다 탈레반이 어수선한 틈을 타고 공세를 강화할 우려도 있다.

선거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최종 당선자가 확정될 때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10월까지 최종 당선자가 확정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3선 연임금지 헌법조항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자기편'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