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 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약칭을 놓고 여야가 양보 없는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름의 주인인 야당은 공식 명칭을 석 자로 줄일 경우 '새정치'로 할 것을 공식 요청했지만, 여당은 정치권의 관례를 들어 '새민련'을 고집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계속 '새민련'을 사용하자 새정치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최근 논평에서 새누리당을 '새리당'으로 호칭하며 맞불을 놓는 등 약칭 논란은 양측의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는 형국이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4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새민련은 새정치, 민주, 연합이라는 각 단어의 앞글자를 딴 줄임말임을 삼척동자도 안다"면서 "이는 과거 자유민주연합을 자민련으로, 민주자유당을 민자당으로 칭했던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이계안 최고위원은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한 제1야당으로서 당의 약칭까지 '새정치연합'이라고 못 박아놨다"면서 "새정치연합으로 명기한 이름조차도 불러주기를 꺼리는 속 좁은 새누리당을 상대로 정치한다는 것이 참 서글프다"고 지적했다.
여야가 이처럼 약칭 문제를 놓고 기 싸움을 계속하는 것은 정당의 약칭이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이미지의 중요성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선택한 '새민련'은 과거 보수우파 정당의 대명사였던 자민련을 떠올리게 하는데다 가운데 '민' 자는 민주당에 대한 향수를 자아낸다. 새로운 정치를 '아이콘'으로 삼은 새정치연합으로서는 꺼릴 수밖에 없는 이름이다.
반대로 새정치연합이 선호하는 약칭 '새정치'는 말 그대로 신생 야당의 지향점을 명확히 나타낸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새로운 정치'라는 일반 명사를 정당의 약칭으로 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약칭 논란은 2003년 열린우리당 출범 당시와 흡사하다.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은 '우리당'을 약칭으로 정했으나 제1야당이던 한나라당은 '열우당'으로 불렀다. 당시만 해도 "우리 당은", "우리 당에서는"이라는 말을 자주 쓸 때여서 한나라당은 '우리당'이란 약칭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 진보 정당 사상 처음 원내에 진출했던 옛 민주노동당도 약칭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다른 정당과 언론에서는 민노당으로 약칭하면서 "그게 싫으면 노동당으로 부르겠다"고 했지만, 조선노동당에 비견되는 것을 꺼렸던 민노당은 "우리는 약칭이 없다. '풀 네임'으로 써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진보정당 약칭 논란은 후신인 통합진보당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진보당을 요구했지만, 보수 정당과 일부 언론은 '통진당'을 약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여야 '새정치민주연합 약칭' 옥신각신
與 '새민련' 고집하자 野 "與는 새리당이냐"<br>옛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등도 약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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