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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운하, 담합 과징금 991억 원…애물단지 신세

<앵커>

2조 7천억 원이 들어간 경인 아라뱃길 공사에도 건설사들의 담합이 숨어 있었습니다. 공사비는 부풀려지고, 정작 만든 뒤에는 수익이 안 나는 애물단지가 돼 버렸습니다.

보도에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우와 SK 등 건설사 11곳이 아라뱃길 6개 공구 가운데 4곳에서 이른바 '나눠먹기' 담합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과징금은 모두 합쳐 991억 원을 부과하고 6개 건설사 임원 5명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 하기로 했습니다.

공사 과정의 담합은 뒤늦게 적발해 처벌했지만, 문제는 앞으로도 아라뱃길의 적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올 초에는 아라뱃길의 경인항과 중국을 잇는 컨테이너 운항업체 두 곳 중 국내업체 한 곳이 철수하면서 물동량이 더욱 줄었습니다.

[박원철/아라뱃길 사업처장 : 물동량 같은 경우는 계획대비 7 내지 8%, 여객 같은 경우는 35%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라뱃길을 운영하는 수자원공사는 당초 물동량이 매년 1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수요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총 사업비 2조 7천억 원 가운데, 거둬들인 자금은 9천억 원에 불과합니다.

운영할수록 적자만 커지는 상황에서 이제는 사업계획의 기본 설계를 다시 해서 운하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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