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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쿠바용 트위터'만들어 반정부세력 조직화 시도"

"2012년 보조금 끊겨 중단"…백악관 "합법적 프로그램" 주장

"미, '쿠바용 트위터'만들어 반정부세력 조직화 시도"
미국 정부가 '쿠바용 트위터'를 비밀리에 만들어 배포해 쿠바의 반정부 세력을 조직화하려 한 사실이 밝혀졌다. 백악관도 '쿠바 반정부 트위터'에 미국 정부가 관여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이 입수한 자료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제개발처(USAID)를 통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젝트는 트윗(Tweet·짹짹)에 빗대어 쿠바 벌새의 지저귐을 뜻하는 쿠바 속어(ZunZuneo)로 명명됐다. 여기엔 160만달러(약 17억원)의 미국정부 예산이 투입됐다. 

미국 정부는 이 쿠바용 트위터를 이용해 쿠바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반정부 성향의 네트워크를 조직하려 했다. 추후 이 네트워크를 이용해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 일었던 '아랍의 봄'과 같은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키려는 의도였다.

2년 넘게 이어진 프로젝트 기간 쿠바용 트위터의 사용자는 계속 증가해 최소 4만명에 달했다. 특히 미국은 사용자들의 메시지를 분석해 이들의 성별, 나이와 함께 정치성향까지 파악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 트위터의 제작·운영회사로 케이만군도 등에 세운 유령회사를 내세웠으며 이 때문에 쿠바의 사용자들은 미국 정부의 연계 여부를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프로젝트는 2012년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끊기며 돌연 중단됐고, 결과적으로는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쿠바 반정부 트위터에 미국 정부가 관여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카니 대변인은 "이 프로그램은 정보 공작 차원에서 비밀리에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연방 하원 차원에서 합법적으로 권한을 인정받아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의회 소속 감사기구인 회계감사원(GAO)의 내부조사 결과, 이 프로그램은 적절한 감시·감독 하에 미국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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