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이 취한 러시아 제재 조치 불똥이 마일리 사일러스,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같은 미국 유명 팝 가수들의 공연에까지 튀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오는 5∼6월 두 가수가 핀란드 헬싱키의 콘서트 공연장으로 택한 하트월 아레나는 제재 대상인 러시아인 3명 소유의 '아레나 이벤트 오이'의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0일 러시아의 크림 합병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러시아인 20명과 러시아 은행 1곳에 대해 개인·기업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제재 조치를 했다.
문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기업인으로서 제재 대상에 포함된 겐나디 팀첸코와 아르카디·보리스 로텐베르크 형제 등 3명이 아레나 이벤트 오이의 지분을 각각 50%, 25%, 25%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과의 거래를 금지한 미국의 원칙대로라면 사일러스와 팀버레이크의 공연 기획사인 미국의 '라이브 네이션'은 정부의 특별허가를 받지 않는 한 공연장인 하트월 아레나와 어떤 금융거래도 할 수 없다.
한 변호사는 "라이브 네이션과 하트월 아레나와 간 거래의 합법성은 제재 리스트가 발표되기 전에 모든 금융거래가 완료됐는지에 달려 있다"며 "만약 (라이브 네이션이) 공연장에 지불할 돈이 남아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일러스와 팀버레이크 측은 이에 관해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들이 이번 제재 조치와 관련해 공연장 사용을 취소하지는 않았다고 보리스 로텐베르크의 아들인 로먼 로텐베르크가 밝혔다.
FT는 사일러스의 핀란드 공연장 문제는 미국의 러시아 제재 조치를 둘러싼 혼란과 법적인 불확실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국적 기업과 러시아의 로펌 및 은행들이 미국 정부가 대러 제재 조치를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은행 '방크 로시야'는 러시아의 주요 미디어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미디어 기업과 미국 주요 광고회사들과의 거래도 제재 조치의 영향을 받고 있다.
러시아 미디어 기업인 'Vi' 관계자는 러시아는 유일하게 성장 중인 주요 광고시장이지만 미국의 주요 광고회사들이 미 정부의 압박 속에 자사와 거래를 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러시아 제재 뜻밖에 美 유명 팝가수 공연에 불똥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