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청와대 촬영…영상 송신 장비 탑재

<앵커>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모두 북한 정찰기라고 군 당국이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청와대 상공을 지나가며 촬영했고, 꼬리 날개엔 영상 송수신 장치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방부는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항공기가 북한이 제작한 초보적 수준의 정찰기인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4일 파주에 떨어진 무인항공기의 경우, 경로로 볼 때 북한에서 발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무인기의 비행경로가 최초 북쪽 지역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다시 북쪽으로 돼 있었고.] 

북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연료가 남아 있었고, 북한의 다른 무인기들에 장착된 회수용 낙하산도 장착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배터리 뒷면에 제품 사용 시작 날짜를 의미하는 '기용 날자'라는 북한식 표현도 사용됐습니다.

파주 추락 무인기는 서울 상공을 1~1.5km 고도로 비행하면서 청와대 등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무인기에 대한 분석작업에 참여했던 전문가는 수직 날개 안에 영상 송수신 장비가 교묘하게 숨겨져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무인기가 발견된 장소가 북한과 가까운 경기도 파주인 점을 고려하면 무인기에 찍힌 사진이 이미 북한에 전송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