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각 후 러시아에 도피중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크림의 러시아 귀속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TV 방송 '도즈디'(비)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내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이런 일(크림의 러시아 귀속 시도)이 일어났으면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크림 사태는 "고통이자 비극"이라며 "크림 주민들이 (중앙정부에 대한) 저항 분위기 속에서 주민투표를 실시해 우크라이나에서 이탈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
야누코비치는 또 인터뷰에서 자국민 보호를 위해 러시아 군대를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언제 이런 요청을 했으며 어떤 러시아 군대를 염두에 뒀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야누코비치는 이어 오는 5월 25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조기대선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 선거가 우크라이나 국민과 국가 어느 쭉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우크라이나 내 각 주(州)들이 지역의 지위 결정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한 뒤 그 결과에 근거해 개헌을 하고 그 다음에 총선이나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대폭적인 자치권을 가진 지역 정부가 모인 연방제 국가로 만들기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주민투표가 개헌으로 가는 길이며 개헌만이 우크라이나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서둘러 실시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정세를 더 불안하게하는 길이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정세 불안은 사회 및 국가 분열을 초래할 커다란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누코비치는 또 현재 우크라이나의 과격 무장 세력들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있다며 파시즘에 뿌리를 둔 극우민족주의자들의 전횡에 미리 대처했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프라비 섹토르'(우파진영)와 같은 우크라이나의 극우민족주의 조직이 중앙정부의 무장해제 지시를 따르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월 21일 수도 키예프를 떠나 자신의 정치 기반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거쳐 러시아로 도피했다.
그는 러시아 도피 후 남부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키예프에 들어선 중앙정부는 쿠데타 세력이며 자신이 여전히 유일한 합법적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도피' 야누코비치 "크림, 러 귀속은 고통이자 비극"
러 방송과 인터뷰서…"푸틴에 러군대 사용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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