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지는 고온현상을 보는 불편한 시선은 그 폭이 너무 크다는 데 모아집니다.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낮은 것은 늘 있는 자연현상이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결코 좋다고만 할 수 없거든요. 따뜻한 봄 날씨에 오히려 냉해를 걱정하는 농민들의 인터뷰에는 이런 걱정이 읽혀집니다.
농민들은 주로 밖에서 실제 날씨를 경험하기 때문에 주로 실내생활을 하는 도시인들보다 계절 감각이 뛰어납니다. 도시인들은 난방이 잘 된 실내에서 지내다 보면 일 년 내내 적정 온도에 길들여져 조금만 기온이 오르면 덥다, 또 조금만 기온이 내리면 춥다를 연발하지만 농민들은 날씨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날씨가 지나치게 따뜻하면 좋아하기에는 아직 때가 이르다는 판단을 할 수 있고 곧 기온이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고온에 노출된 농작물이 갑작스런 기온 하강에 냉해를 입을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봄철은 더더욱 기온변화의 폭이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거든요.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는 지난 봄 이미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초순에 나타난 극적인 기온 변화가 바로 그 경우죠.
2013년 봄의 시작과 동시에 나타난 날씨의 심술은 종잡을 수 없는 날씨변덕의 끝을 보여주는 사례로 충분합니다. 3월 9일과 10일 단 이틀 동안 서울의 기온 변화를 보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극적인데요.
3월 9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23.8도를 기록해 서울관측소 관측사상 가장 높은 3월 기온으로 기록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갑자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다음 날인 3월 10일 최저기온은 영하 1.5도까지 내려갔습니다. 불과 하루 만에 기온이 25도 이상 낮아졌으니 이 심술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은 생각조차 나지 않는 지난봄의 기억을 새삼스럽게 들추는 이유는 올해도 이런 봄의 심술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목요일(3일)인 내일 있을 기온 변화가 걱정인데요. 지난봄과 비교하면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실제 느껴지는 충격이 만만치 않겠습니다.
목요일(3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4도로 전날보다 8도 가까이 내려가겠고 다음날인 금요일(4일) 최저기온은 4도까지 떨어지겠습니다. 20도를 웃돌던 기온이 5도 이하까지 내려가면 몸의 리듬이 급격하게 무너지고 그 충격을 제대로 견디지 못하면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옷차림을 다시 초봄 모드로 바꿔야 하는데 그게 생각만큼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거든요. 분명한 것은 올 봄 날씨가 오버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옷차림 또한 지나치게 앞서간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옷을 갈아입을 밖에요.
그렇다면 쌀쌀한 날씨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금요일(4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7일)까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봄 날씨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아침기온이 5도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다음 주 화요일 이후에나 다시 기온이 오르겠다는 것이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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