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안 최북단의 저도 어장이 개방됐습니다. 방금 보신 무인기 논란을 비롯해서 서해에서 조성된 긴장감이 동해까지 넘어오긴 했지만, 어민들은 모처럼 풍어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두운 새벽 바다 위로 불을 밝힌 어선 100여 척이 모였습니다.
간단한 점호를 마친 뒤 출발 신호에 맞춰 전속력으로 달려갑니다.
해산물이 많은 곳을 선점하기 위해서입니다.
어장에 도착해 낚시를 던지자 이내 커다란 문어가 곳곳에서 올라옵니다.
[정구연/경기호 선장 : 오랜만에 저도 어장 나왔더니 아주 문어도 많이 잡을 것 같고 문어도 좋고 아주….]
저도어장은 동해안 최북단 어장으로 멀리 금강산 끝자락인 해금강이 보일만큼 북한 수역과 가깝습니다.
북방한계선 NLL과 불과 1.8km 떨어져 있어 항상 해경과 해군의 경비 속에 조업이 이뤄집니다.
[손수천/속초해경 P-77 정장 : 조류가 북쪽으로 흘렀을 때 문어 부이가 위로 올라가는 수가 있습니다. 그때 저희가 월선을, 피랍을 방지하기 위해서 미리미리.]
특히 그제(31일) 있었던 서해안 포격 때문에 올해 첫 조업은 평소보다 큰 긴장감 속에 진행됐습니다.
[김수한/광복호 선장 : 걱정이 돼지만 그래도 바다 지키는 우리 어민을 지키는 해군, 해경, 육군 다 있으니까 그나마 그 사람들 보호 아래서….]
저도 어장은 해마다 4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개방되며 어민들에게 연간 10억 원 넘는 어획고를 안겨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