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네스티 "베네수엘라, 차베스 축출 직후보다 상황 심각"
보고서 통해 인권침해 고발…"37명 사망, 550명 부상"
국제앰네스티(AI)가 베네수엘라의 소요사태로 발생한 인권 침해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AI는 두 달간 지속하는 시위 과정에서 37명 안팎이 사망하고 경찰관 180명을 포함한 55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스페인 일간지 ABC와 독일 dpa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치적인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방위군과 정보기관, 친정부 무장단체, 과격 반정부 시위대 등의 권한 남용과 무분별한 무력 행위가 자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는 시위 현장이나 주택가 근처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사례와 방위군의 고무탄에 맞아 즉사한 사례 등을 열거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치안 병력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거나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문제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위 과정을 취재하거나 보도하는 언론인 수십 여명이 협박을 받은 사실도 보고서는 고발했다.
AI는 분쟁 당사자들이 협상의 테이블에 앉는 조처를 하지 않으면 베네수엘라는 폭력의 소용돌이 속에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베네수엘라 상황은 2002∼2003년 당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쿠데타로 권좌에서 일시 축출된 직후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치안군과 경찰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촉발한 서부 산크리스토발시(市)에 시위대 봉쇄를 위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지난달 31일 철거했다.
그러나 같은 날 수도 카라카스 곳곳에는 복면을 시위대가 낡은 가구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치안군과 대치하기도 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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