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테러용의자를 상대로 더 나올 정보가 없는 것을 알면서도 잔혹하게 고문했다고 미국 연방상원이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상원은 CIA가 범죄 자백을 얻는 데 유효하다고 밝혀온 '고문 효과'도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진행된 테러용의자 고문·억류 프로그램을 조사하고 있는 상원 정보위원회가 낸 보고서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상원 정보위원회는 테러관련 정보 획득에 고문이 효과적이라는 CIA의 주장이 의회와 여론에 대한 기만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현재 비밀로 분류된 6천300쪽 분량의 고문 관련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CIA는 지난 2002년 3월 태국에 만든 비밀교도소에서 알카에다 핵심 조직원인 아부 주바이다를 고문했지만 새로운 정보를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아부 주바이다가 해온 진술 가운데 쓸만한 것은 CIA의 심문이 이뤄지기 전에 파키스탄의 병원에서 FBI 요원이 얻어낸 것이었습니다.
CIA는 더 얻어낼 새로운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도 아부 주바이다를 상대로 83차례나 물고문을 실시했습니다.
2011년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된 정보들도 고문 프로그램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었다고 정보위는 결론지었습니다.
정보위는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CIA의 고문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 전까지 테러용의자를 상대로 반복적으로 얼음물에 집어넣는 등 다양한 방식의 고문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정보위는 태국의 비밀교도소를 방문한 CIA 요원들조차 현지에서 이뤄지는 학대행위에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내부 서류도 입수했습니다.
또 CIA 본부의 간부들이 테러용의자가 더는 내놓을 정보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문을 계속할 것을 명령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상원 정보위는 고문 프로그램에 대한 4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 요약본 등에 대해 백악관에 비밀문서 해제검토를 요청할지를 오는 3일 의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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