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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영상] 北, 사격 훈련 직전 '나포 선원 기자회견'…속내는?

지난 27일 서해 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에 나포됐다가 송환된 북한 선원들이 본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측에서 귀순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선원 3명은 29일 평양방송을 통해 녹음으로 방송된 평양 인민문화궁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남측이 나포 과정에서 쇠몽둥이를 휘두르면서 선장, 기관장을 마구 구둣발로 밟고, 목을 누르고 팔다리를 꺾는 잔인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들은 몸 곳곳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또 선원들은 남측에서 귀순을 권했다면서 "(나포는) 우리가 스스로 남조선으로 찾아오게 됐다는 것을 온 세계에 선포하면서 그로 인해 우리 공화국의 영상(이미지)에 먹칠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군은 지난 27일 백령도 인근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을 나포해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선박 나포는 당시 해상 여건 악화로 선원들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언급했는데요. 그러나 북한 선원들은 우리 측의 설명에 대해 "황당한 궤변"이라 주장했습니다.

기자회견 이틀 뒤인 지난 31일, 북한은 우리 해군에 '해상 포병 사격을 하겠다'는 예고를 했고 이어서 북방한계선(NLL) 인근을 향해 집중 사격을 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NLL 인근 집중 사격 바로 직전에 벌어진 '선원 기자회견'에 대해 북한이 도발 명분을 획득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이 송환된 나포 어선 선원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게 아니냐는 건데요.

공교롭게도 NLL 이남에 떨어진 북한군 포탄이 북한 어선 나포 지점에 집중된 사실이 밝혀져 이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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