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 신입생 군기잡기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전남 화순의 한 리조트에서는 신입생 환영 MT를 온 300여 명이 군대 교관 복장을 한 선배들에게 군대식 얼차려를 받았습니다. 해병대 캠프에 온 것처럼 선배들의 명령에 따라 PT체조, 팔굽혀펴기, 토끼뜀뛰기 등 고강도의 기합을 받았습니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교원대 체육교육과에서는 한 달 내내 선배들의 폭언과 가혹행위, 휴대폰 검사와 살벌한 AT, 속칭 애니멀 트레이닝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기숙사 외박까지 선배들에 의해 철저히 통제된다는 이 대학의 군기잡기는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체육대학 등 일부 학과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신입생 군기잡기가 최근에는 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 신입생 군기잡기가 주로 물리적인 폭행이나 기합, 언어폭력 등에 국한돼 있었다면, 최근 군기 문화는 일상생활로 더 파고들었습니다. '다, 나, 까' 말투 사용과 90도 인사 등 군대식 문화는 물론이고 SNS 감시와 복장단속, 동아리활동 강요까지 선배가 후배의 일상생활 전반을 통제합니다.
한 대학의 경우 선배들이 후배들의 '엽기 사진'을 찍은 후, 이를 휴대폰 메신저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라고 명령하고 거부하면 심한 욕설을 한다는 증언아 나왔습니다. 이같은 문제를 인터넷에 제보한 신입생은 선배들이 집으로 찾아가는 등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전통이냐 낡은 인습이냐, 오래된 논쟁 속에 대학 내 군기 문화가 없어지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이번주 '현장 21'은 최근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군기 문화의 실태를 보도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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