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지난해부터 김정은의 비서실장격인 노동당 서기실장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서기실장은 최고 지도자의 최측근이 역임해왔지만, 직계 가족이 맡은 것은 김여정이 처음입니다.
북한 노동당 서기실은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 비서실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정책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 최고 지도자와 그 직계 가족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일을 수행합니다.
특히 노동당과 국방위원회, 내각 등 주요 기관에서 올라오는 보고문건을 김정은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맡습니다.
장관급에 해당하는 서기실장은 김정일 체제에서는 주로 노동당 제1부부장 직함으로 북한 매체에 소개돼 왔습니다.
북한 매체는 지난달 9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소에 등장한 김여정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으로 소개했습니다.
26살이란 어린 나이에 장관급에 오른 김여정의 이런 모습은 종전 김정일 시대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위상을 훨씬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경희는 30살부터 여러 부서를 거쳐 41살이 되어서야 당 경공업부장을 맡았지만, 김여정은 첫 공직부터 최고 지도자인 오빠의 활동을 직접 챙기는 위치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김여정은 김정은 체제가 공식출범한 2012년 국방위 행사과장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김정은이 참석하는 이른바 '1호 행사'의 준비와 진행 전반을 관장해왔습니다.
장성택 처형으로 고모인 김경희까지 사실상 은퇴해 홀로 남은 김정은으로서는 여동생 김여정의 직위를 높여주고, 김여정을 공식 석상에 자주 동반함으로써 이른바 '백두혈통'을 과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김여정의 발탁은 김정은 주변에 실력이 있으면서도 믿을 만한 인사가 가족 외에는 없다는 걸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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