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에 공업용 염산을 뿌린 김이 적발됐었는데 이번에는 독성 농약을 뿌려서 키운 김이 나왔습니다. 이걸 200억 원 어치 유통시킨 양심불량 양식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양경찰 단속반이 컨테이너 창고를 덮칩니다.
창고 안에는 농약병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김 양식장에서 갯병 예방과 잡태 제거를 위해 사용하고 남은 '카바'라는 독성 농약입니다.
카바는 어독성 3급으로 분류돼 있는데 농약을 사용하다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량의 이 농약을 섞은 물에 금붕어를 넣었더니 10여 분 만에 죽을 정도입니다.
바다에서는 오염과 수중 생태계 보전을 위해 농약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권삼태/남해지방 해양경찰청 광역수사팀 : 종전에는 공업용 무기염산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단속이 강화되자 그것과 효과를 같이 낼 수 있는 농약을 사용하게 된 겁니다.]
양식업자들은 바지선에 바닷물을 채우고 농약과 기타 영양제를 함께 섞어 사용했습니다.
[그 혼용한 약 선의 물에 김이 순차적으로 지나갈 수 있도록 한 후 김에 묻게 하는 겁니다.]
남해해경청은 부산 경남 지역 김 양식업자 17명을 적발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대형 마트와 재래시장을 통해 김 1,900여 톤을 생산, 유통한 혐의입니다.
시가로 200억 원 규모입니다.
해경은 부산 경남 일대 다른 양식장에도 농약을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