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마다 왼쪽 팔이 아프다.
심하게 뒤틀린 팔을 무리하게 움직인 탓이다.
변변히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부러진 뼈가 그냥 붙어버렸기 때문이라는데 이게 언제 일인지도 모른다.
올해로 14살인 이바두라예바 쇼흐로자(14)양은 무더운 여름에도 반소매 옷을 입어본 적이 없다.
항상 긴소매 옷으로 흉한 팔을 가리고 살아왔다.
그렇다고 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형편도 안 된다.
쇼흐로자양이 우즈베키스탄의 히바도시 고아원에서 산 지 이제 4년째가 된다.
쇼흐로자양은 어머니의 얼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어머니로부터 버림받고 나서 이모의 집에서 살았지만, 생활고 탓인지 다시 버림받았다.
그렇지만 쇼흐로자양은 고아원에서 살면서부터 형편이 나아졌다.
이전에는 접해보지 못했던 학교도 다니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던 일이다.
그러나 몸이 클수록 고통이 심해졌다.
뒤틀린 팔이 주는 아픔을 견디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밤마다 아파하는 그를 안쓰럽게 여긴 박베라 고아원장은 고민 끝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설치된 충북도 의료관광 해외 홍보관을 찾았다.
의사 자격증이 있는 이곳 직원들은 간단한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쇼흐로자양의 왼팔이 어릴 때 부러졌다가 그냥 붙어버리면서 기형이 된 것을 확인했다.
'좌측 내반주 변형 및 상단골 과상부 골절'이라는 진단명도 이때 나왔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충북도 보건정책과 직원들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무료 수술 프로그램에 신청, 다행히 지원을 약속받았다.
쇼흐로자양은 이달 말 충북대학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그가 한국을 오가는 항공료와 체류비는 보건산업진흥원이, 수술비는 충북대병원이 부담한다.
수술 후 2주일가량 지나면 그는 반소매 옷을 입고 남들과 다름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쇼흐로자양은 성격이 밝고 부지런하고 공부도 잘한다는데, 치료 후 돌아가서 아픈 곳 없이 잘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왼팔 뒤틀린 14세 우즈베크 소녀 이달 말 무료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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