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입양을 알선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을 위배해 초과출산하거나 가난 때문에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 등에게 인터넷 입양 사이트가 쉽고 빠른 해결책을 제시해주기 때문입니다.
장시성 간저우에 사는 루빙빙(30)은 중국 서민의 인터넷 입양 사이트 이용 사례를 보여줍니다.
도시 외곽 빈민촌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루는 아내 무(30)와의 사이에 이미 두 자녀가 있습니다.
첫째는 세 살이고 둘째는 10개월 됐습니다.
루는 셋째 아이가 태어날 때가 가까워 오자 초과출산에 따른 벌금 8만 위안(약 1천376만 원)을 구할 길이 없어 막막했습니다.
벌금을 내지 못하면 아이는 호적(호구)에 오르지 못해 학교도 다닐 수 없고 보건소에도 갈 수 없습니다.
중국에서 '흑호구'(호적이 없는 사람)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아는 루로서는 낙태와 입양 사이에서 고민해야 했습니다.
아내가 임신 5개월째인 지난 2월 그는 인터넷 입양 사이트 '꿈이 실현되는 가정'에 글을 올렸습니다.
형편 때문에 아이를 키울 수 없어 "입양의사를 가진 정직한 가족을 찾는다."라고 썼습니다.
이 글이 게시되고서 무려 40여명이 연락했습니다.
중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인터넷 입양 사이트를 이용하는지 알려주는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
루가 이용한 '꿈이 실현되는 가정'은 지난 2007년 개설된 이후 2012년 8월까지 3만7천841명의 아이를 입양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인터넷 입양 사이트가 인신매매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사이트 운영자들은 인신매매로 보이는 것은 경찰에 신고하는 등 나름대로 대처하지만 악용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월 불법 인터넷 입양 사이트 일제 단속을 실시, 사이트 운영자 등 1천94명을 체포하고 해당 사이트를 폐쇄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런 사이트를 통해 인신매매식으로 입양된 아이 380명을 구출했습니다.
입양 사이트를 통해 아이를 내다 파는 부모는 대부분 3만∼5만위안(약 516만∼860만 원)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브로커는 아이를 원하는 사람에게 1만여 위안을 받아 수천 위안만 부모에게 건네주는 게 일반적입니다.
중국에서 입양 수요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사람이 있고 슬하에 딸밖에 없지만 아들이 대를 이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공급과 수요가 있는 만큼 입양 사이트를 금지할 게 아니라 법적 테두리 안에 넣어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입양 사이트를 잘 활용하면 1년에 1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버려지는 아기'를 상당수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당국은 입양 문제는 인터넷 입양 사이트가 아니라 공식통로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입양 문제를 맡은 '중국 아동복리·입양 중심'은 "(인터넷 입양 사이트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아이를 포기해야 하는 부모는 민정부에 신청하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중국서 입양 알선 인터넷 사이트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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