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직원은 “GPS와 센서로 사용자의 동선과 행동을 파악해 생활습관이 정확히 분석돼죠. 소니의 스마트폰, 스마트밴드, 태블릿피씨 등 모든 기기과 연동되는 최고의 일기장이죠 ”라고 소개했다. 일상을 애니메이션으로 돌려보는 기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SK텔레콤 부스에서도 같은 이름의 ‘라이프로그’를 선보였다. GPS 데이터는 물론이고 통화, 문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앱 사용 이력까지 한 데 모아 분석한다. 이를 통해 내 동선과 인맥 현황과 내 소비습관, 게임 시간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해준다.
이렇게 가전사, 통신사 할 것 없이 앞다퉈 ‘라이프로그’를 들고 나오는 이유가 궁금했다.
SK텔레콤 라이프로그 개발자인 전진수 매니저는 "고객이 동의한다면 데이터를 모아 고객의 생활습관과 취향을 분석할 수 있겠죠. 그러면 고객이 원하는 걸 저희가 알아서 먼저 제공하는 고급 서비스가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예컨대 출근길에 오르면 자동으로 차량 네비게이션을 가동하고, 휴식 시간에 맞춰 음악을 추천하는 식이다. '라이프로그'는 요즘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투자하고 있는 '빅데이터'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IT업계는 특히 빅데이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차세대 플랫폼은 개인비서 서비스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우리나라엔 덜 알려졌지만, 개인비서 소프트웨어의 절대 강자가 IT공룡 구글이다. 비서 소프트웨어의 이름은 ‘구글 나우(GOOGLE NOW)’인데, 아래 동영상을 보면 음성인식과 검색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느낌이 올 것이다.
▶ 구글나우 음성인식 테스트 동영상 보러가기
[영상 설명
구글나우는 여러 차례 업데이트되며 성능이 개선됐는데요. 50가지 질문과 명령을 해보고 능력을 테스트해보겠습니다.
질문 1: 네 스케줄 어떤 상황이지? 구글: 11월 23일 오후 2시에 '49 more commands'라고 일정표에 적혀 있어요.
질문 2: 내 소포 어디 있지? 구글: 가장 최근 아마존 주문은 이미 출고됐습니다. 12월 4일 도착하겠네요.
질문 3: 자스민에게 "이거 이미 출고됐어"라고 메시지 보내. 구글: 자 이 메시지 보낼까요?
질문 6. LA LAKERS 잘 하고 있나? 구글: 현재 4위에 올랐습니다.
질문8: 프랑스 수도가 어디지? 구글: 파리… (계속 답변)]
이렇게 대화만 주고받는 게 아니다. 구글 나우는 사용자의 GPS 이동과 웹서핑 등 스마트폰에서 일어난 모든 기록을 분석해 주인의 생활습관을 이해한다. 그런 다음 적절한 시점, 적절한 장소에서 날씨정보, 음식정보, 교통정보 등을 '푸시' 메시지로 알려준다. 주인이 말하지 않아도 먼저 알아서 해주는 똑똑한 비서로 진화해가고 있는 것이다. 아래 1분 짜리 동영상에 잘 정리돼 있다.
▶ 구글나우 기능 설명한 동영상 보러가기
[영상 설명: 하룻동안 필요한 정보를 열심히 찾아 정리하는 대신 이런 건 어떤가요? 당신 필요한 바로 그 순간 모든 정보가 준비돼 있는 거죠. 구글 나우를 소개합니다. 한번만 누르면 당신과 관련성 높은 정보를 바로 제공하죠. 집에 나가면 구글나우는 교통상황을 체크해서 가장 좋은 노선을 추천합니다. 구글나우는 항상 한발짝 앞서 있죠. 구글나우를 쓰면 훨씬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지하철을 탈 때 구글나우는 언제 다음 열차가 올지 알려줄 거에요.....당신이 일식 음식점에 들어가면 구글나우는 그곳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알아서 추천해줍니다….(중략)]
검색으로 성장한 구글이다. 그런데 지난해 미디어데이 행사 당시 자사 목표를 '검색이 사라진 세상'이라고 천명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구글나우가 더 똑독해지면 검색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구글나우는 구글의 검색서비스를 잇는 미래 플랫폼인 셈이다. 최근 화제를 모은 모토로라 사의 스마트시계에도 구글나우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IT업계에선 '구글 나우'가 곧 모든 물건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까진 스마트폰이 주 무대지만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나를 둘러싼 모든 물건들까지 내 생활을 기록한다면 정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본인보다 더 정확하게 행동을 기억할 수도 있을 것이고, 장기적으로 가족이나 친구보다 더 나(사용자)를 잘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핵심은 사용자를 잘 이해하고 그의 곁에 늘 함께 할 수 있다면 그의 소비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 주인이 마음 울적할 때 음악을 추천해 팔고, 배고플 땐 음식점 추천하며 광고비를 챙길 수 있다.
앞으로 우리가 부를 개인비서 서비스의 대명사가 '라이프로그'가 될지 '구글나우'가 될지, 아니면 '시리'가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주도권을 획득한 기업은 차세대 플랫폼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날로그 시대의 TV방송, 인터넷 시대의 네이버, 모바일 시대의 카카오톡·라인에 이은 차세대 플랫폼 강자가 가져갈 시장의 파이는 어마어마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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