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국 혼미 속 상원의원 선거
태국은 조기총선 무효와 잉락 친나왓 총리의 탄핵 가능성, 반정부 시위, 친정부 시위 등으로 정국이 혼미한 가운데 상원의원 선거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모두 150명의 상원의원 가운데 선출직 77명을 뽑기 위한 것으로, 반정부 진영은 선거를 앞두고 어제 수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위를 벌였습니다.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전 8시부터 시작됐으며, 오후 3시에 끝난 뒤 저녁 8시쯤 비공식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2월 하원이 해산된 데 이어 지난달 실시된 조기총선이 무효화 된 가운데 치러졌습니다.
또 이번 선거는 잉락 친나왓 총리가 탄핵될 가능성을 앞두고 실시됐습니다.
국가반부패위원회는 쌀수매 정책과 관련한 부정 혐의로 잉락 총리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위원회가 잉락 총리에 대해 탄핵을 권고하면 상원이 탄핵 절차를 밟게 됩니다.
방콕 시와 76개 주는 임기 6년의 상원의원을 1명씩 선출하며, 이번 선거를 위해 방콕에서 18명 등 전국에서 457명이 입후보했습니다.
상원 150명 가운데 나머지는 헌법재판소와 국가반부패위원회 등 독립 국가기관 대표들로 구성된 선출 위원회에서 임명됩니다.
상원은 당적을 갖지 않지만 상당수가 친탁신 진영과 반탁신 진영으로 나뉘어 있으며, 두 진영은 상원을 지배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임명직이 절반 가까이 되는 상원 의원 가운데는 반정부 진영과 가까운 법관과 관료 등 기득권 계층 출신이 많은 편입니다.
반정부 진영은 어제 약 3만~5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위 거점인 방콕 시내 룸피니 공원에서 나와 로열 플라자 광장까지 잉락 총리 퇴진과 차기 총선 전 과도 의회 구성 등을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집권 푸어타이당과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이른바 '레드셔츠' 단체들은 상원이 앞으로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선거를 앞두고 반정부 진영과 가까운 후보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운동을 벌였습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부터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반정부 진영은 지난달 2일 실시된 조기총선을 방해해, 총선 무효를 끌어냈지만 상원 의원 선거는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친정부 진영은 반정부 진영의 시위에 맞서 다음 달 5일 방콕 등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조기총선 무효화와 잉락 총리 탄핵 가능성 등으로 친정부 진영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반정부 진영은 잉락 총리에게 퇴진 압력을 높이고 있어 두 진영 사이에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반정부 시위로 인한 정치 위기와 혼란으로 인해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 무효 등으로 의회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데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아 기권하는 유권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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