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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권리 찾겠다"…목소리 커진 개미 주주들

<앵커>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일반 투자자들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투자자의 권익을 스스로 지키겠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1차선 비포장도로 끝에 위치한 허름한 공장의 강당이 선풍기 제조로 유명한 한 가전업체의 주주총회 장소입니다.

회사와 소액주주 간에 대립이 예고된 가운데 이례적으로 외진 곳에서 열린 겁니다.

위임장 확인을 놓고 신경전으로 시작됐습니다.

[새로 위임한다는 위임장이 있는데 이거를 왜 투표용지를 발급 안 하시냐고요.]

주총 내내 날 선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의장, 발언권 줘요!]

배당도 제대로 못 받는 주주의 권리를 찾겠다며, 일반 주주들이 지분을 모아 경영권 도전에 나선 건데 끝내 경영 참여에는 실패했습니다.

[황귀남/일반주주 대표 :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경영진, 그리고 회사 발전시킬 수 있는 정관, 이런 기초를 마련하고자 했던 것이죠.]

하지만 회사 측의 인식은 다릅니다.

[송권영/신일산업 부회장 : 이거는 기업 사냥꾼들이지 절대 기업을 인수하려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오늘(28일)만 기업 3곳의 주주 총회에서 이렇게 소액 주주들이 경영권 도전에 나섰습니다.

[정재규/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조정실장 : 바람직하지 않은 적대적 M&A 시도를 방어하기 위해서 회사의 자원이라든지 이런 노력들을 투입하게 되는 것이고 회사가 주춤할 수도 있겠죠.]

기업들이 주주 권리를 등한시하다가는 경영권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개미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김태훈,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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