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태어나자마자 음식점 화장실에 버려졌던 아기가 자라서 27년 만에 생모를 찾았습니다. 페이스북 덕분이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86년 9월, 미국 펜실베니아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태어난 지 3시간밖에 되지 않은 여자아이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아이를 두고 간 갈색 머리의 젊은 여성을 찾았지만 실패했고, 아이는 입양됐습니다.
이제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캐서린 데프릴의 얘기입니다.
[캐서린 : 발견 당시 의료진은 제가 아주 건강하고 잘 보살펴진 상태였다고 했어요. 엄마가 저를 사랑했다는 게 분명하다는 얘기죠.]
캐서린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엄마를 찾고 싶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그저 엄마를 한번 만나서 안아보고 싶어요.]
캐서린의 사연은 3만 3천여 명이 퍼 나르면서 페이스북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
결국 언론에까지 보도됐고, 캐서린의 생모가 TV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하면서 모녀는 재회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처음 글을 올린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캐서린의 소원이 이뤄지게 된 겁니다.
[월드론/변호사, 모녀 만남 주선 : 둘은 눈물을 흘리며 껴안았어요. 정말 흥분되고 감동적이고 행복한 장면이었습니다.]
당시 17살이었던 생모는 해외여행 중 성폭행을 당해 부모에게조차 알리지 못하고 몰래 출산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27년 만에 만난 딸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