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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30년] 손바닥 위의 新문명…영화 찍고 건강 관리

<앵커>

모바일 30년 기획, 두 번째 순서. 오늘(28일)은 휴대전화가 만든 새로운 생태계를 살펴보겠습니다. 휴대전화는 이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도 필수품이 됐습니다. 위험과 고립을 피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겁니다. 노인들도 또 스마트폰으로 일거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모바일이 새로운 경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깔리는 아프리카의 바닷가.

사람들이 하나둘 해변으로 모여듭니다.

손을 치켜들고 이리저리 돌려가며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손에 쥔 건 휴대전화, 간절하게 찾고 있는 건 바로 신호입니다.

이곳 지부티에는 소말리아에서 테러와 내전을 피해 수많은 난민들이 넘어옵니다.

하지만 지부티의 높은 물가로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데요.

남아 있는 가족, 친지들과 통화할 때 조금이라도 값싼 소말리아 망을 이용하기 위해서 이렇게 탁 트인 바닷가까지 나와 신호를 잡고 있는 겁니다.

[두알레/소말리아 이주민 : 소말리아 통신망이 훨씬 쌉니다. 그래서 지부티에서 소말리아 망을 이용해 전화를 합니다.]

케냐 빈민촌에서는 휴대전화가 부족한 의료 장비를 대신합니다.

구호기관에서 가난한 임산부들에게 휴대전화를 나눠주고, 이를 통해 건강을 관리합니다.

[아그네스/임산부 : 몸이 안 좋아서 전화했어요. 배가 아파요.]

낡은 휴대전화 한 대가 소중한 생명을 지켜냅니다.

영화감독 전양수 씨는 요즘 스마트폰 촬영에 푹 빠졌습니다.

촬영에 편집까지 모두 스마트폰으로 해냅니다.

[전양수/영화감독 : DSLR이라든가 캠코더를 가지고 촬영할 때 보다는 가볍기 때문에 많이 움직여서 찍을 수 있는 부분은 스마트폰이 굉장히 유리할 것 같아요.]

모바일은 이제 젊은이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스마트폰 배움터가 전국에 생기고 있고, 모바일이 노인들의 새로운 취미가 되기도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일과 놀이, 사업이 스마트폰 앱으로 태어났습니다.

먹고 뛰며 다이어트를 할 때나 산에 오를 때도 사람들은 앱을 통해 기록을 남기고 공유합니다.

[김세용/아웃도어 앱 이용자 : 앱을 활용해 가지고 제가 어디 있는 위치도 나와주기 때문에 더더욱 장소라든지 목적지를 찾기가 굉장히 쉬워졌죠.]

지난해 전 세계 사람들이 쓴 앱 수는 1천 21억 개나 됩니다.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인 우리나라는 앱 시장 성장률도 폭발적입니다.

혼자 집에 남겨놓은 애완견에 밥을 주고, 기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택배를 보내거나 받을 수 있는 서비스 같은 새로운 앱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원재/무인택배업체 대표 : 모바일이 없었다면 제 사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거예요. 새로운 시장을 열어 준거죠.]  

네트워크와 전화기가 만나 새롭게 등장한 모바일 신문명.

사람들의 손바닥 위에서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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