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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30년] 연결의 시대…관계가 달라진다

<앵커>

지난해 3월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렸던 교황 즉위식 모습입니다. 당시 새 교황 못지않게 주목받은 것은 이전 즉위식과 비교한 이 두 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종로 보신각 새해맞이 풍경에서도 똑같이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생활과 문화 그리고 산업까지 근본적으로 바꾼 우리나라 이동통신이 올해로 서른을 맞았습니다. 모바일 30년 연속 기획, 첫 순서로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세상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이 사진 한 장이 기적을 불러왔습니다.

할아버지 사연은 네트워크를 타고 급속히 퍼져나갔고, 단 하루 만에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한규태/68세, 페이스북 '67만 좋아요 할아버지' : 이거 뭐 밑져봐야 본전이다. 나는. 되면 좋고 또 안되면 할 수 없고, 이왕 갈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한건데.]

열흘 뒤 할아버지는 생애 첫 제주도 여행길에 오릅니다.

먼저 간 아내의 사진을 들고, 제주도 한 번 가자던 생전 약속을 늦게나마 지켰습니다.

SNS를 통해 아버지 병원비를 못 구한 딱한 아들에게 도움이 쏟아지고, 미국과 프랑스로 따로 입양됐던 자매가 25년 만에 다시 만나기도 했습니다.

[아나이스 보르디에 : 미안해, 여기 연결 상태가 좀 좋지 않아.]

[사만다 퍼터맨 : 세상에, 너 정말 유럽 사람들처럼 말해.]

촘촘한 네트워크 덕분에 사람 사이 관계는 더욱 확장되고 있고, 아프리카 민주화 바람에서 보듯이 SNS를 통해 때론 개개인이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힘이 되곤 합니다.

[김진영/IT전문 컨설팅 대표 : 새로운 관계망의 형성을 통해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어떤 기회와 단초를 빠르게 마련할 수 있다라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한….]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른바 '모바일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성인 1천 명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4명 중 1명꼴로 모바일로 연결된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소중현/대학교 3학년 : PC때는 컴퓨터 앞에서 앉을 때만 접속할 수있는데, 지금은 항상 접속할 수 있잖아요. 신경이 쓰이고 아무 때나 볼수 있으니까 안 보면 또 뒤쳐지는 것 같은 느낌 드니까.]  

그래서, 연결을 잠시 끊는 걸 힐링이라 하기도 합니다.

[이시형/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 모바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우리 시각을 통해서 들어오는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굉장히 피곤하게 만듭니다. 때로는 단절이 된 공간도 필요합니다.]  

더 편리하고 더 빠르게 자동차와 전화기 발명이 그랬듯이 모바일과 네트워크의 진화도 인류의 삶과 문화, 산업과 정치까지 송두리째 바꿔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제 일,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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