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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도 러시아에 병합하자"…청원 운동 화제

러시아의 크림 공화국 병합이 국제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860년대 러시아가 미국에 헐값에 매각했던 알래스카도 러시아로 병합해야 한다는 청원 운동이 벌어져 화제입니다.

이같은 청원 운동은 스스로를 알래스카 앵커리지 주민이라고 소개한 S.V.라는 청원자가 지난 21일 미국 백악관 사이트에 알래스카를 러시아에 귀속시키자는 청원서를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청원자는 "1만~1만6천년 전 베링해를 건너 알래스카에 정착한 주민들은 시베리아 러시아인들이었으며 이후로도 러시아인들이 알래스카 반도를 탐사하고 개척했다"며 "반도를 미국에서 분리해 러시아로 귀속시켜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청원서가 게재된 지 엿새째인 26일(현지시간) 현재 2만 6천200여명이 지지 서명을 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일고 있습니다.

청원서 게재일로부터 한 달이 되는 다음달 20일까지 지지 서명이 10만 건이 넘으면 미국 정부는 법률에 따라 이 문제를 논의해 답변을 줘야 합니다.

러시아 언론은 S.V.라는 청원자가 사실은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 거주하는 사회활동가 세르게이 보로파예프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알래스카 반환 주장이 다시 부상한 건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서방이 강하게 비판하면서부터입니다.

러시아는 크림 병합의 근거로 크림반도가 1783년 예카테리나 여제에 의해 처음으로 러시아 제국에 병합된 뒤 1954년 니키타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의해 독단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양도되기 전까지 줄곧 러시아의 영토였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유럽연합(EU) 주재 러시아 대사 블라디미르 치조프는 BBC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크림 병합에 이어 옛 소련국가 몰도바 병합까지 노리고 있다고 비난한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을 향해 오히려 알래스카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농담조의 발언을 던졌습니다.

치조프는 사회자가 "(크림에 이어) 몰도바를 주목하라"는 매케인의 발언에 대해 논평을 요청하자 "그에게 알래스카를 주목하라고 말해주라. 알래스카도 원래 러시아 땅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사회자가 이는 "무서운 생각"이라고 말하자 치조프는 "농담'이라고 받아넘겼습니다.

하지만 치조프 대사의 발언엔 서방이 지속적으로 크림 병합을 문제 삼으면 러시아도 역사적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다른 영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암시가 깔려 있었습니다.

알래스카는 제정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2세가 1867년 720만 달러를 받고 미국에 매각했는데 평방 킬로미터 당 4.74 달러의 헐값이었습니다.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당시 러시아로선 광대한 시베리아와 극동에 이어 알래스카까지 관리하기가 벅차고 황무지인 알래스카가 쓸모없다는 평가에 따라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당시 미국 언론도 알래스카 매입을 결정한 윌리엄 수어드 국무장관에 대해 "러시아에서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구매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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