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을 비롯한 동부지역에 오늘도 심각한 스모그로 황색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지난주 며칠 간 반짝 깨끗한 공기를 맛봤던 중국인들은 다시 숨쉬기조차 고통스러워졌습니다.
잘 참는 걸로 유명한 중국인들이지만 참는데에도 한계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역시나, 저장성 원저우시에 있는 한 학교에서는 대기 오염을 참다못한 학생과 교사들이 모두 마스크를 쓴 채로 수업을 하는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교실 안 학생들이 하나같이 큼지막한 마스크를 쓰고 열심히 필기를 하고, 교단에 선 선생님 역시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진행합니다.
왜 마스크 수업까지 등장했을까요?
바로 학교 근처 공장 밀집 지역 때문입니다.
불과 6백 미터 떨어진 곳에 포장재 공장들이 모여 있는데, 이곳 굴뚝에서 내뿜는 유독 가스와 분진이 어마어마 합니다.
학교 측이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한 끝에 두 달 전 가동 중지 명령을 받아내긴 했습니다.
하지만 공장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작업을 계속했고요.
참다못한 학생들과 교사들이 '마스크 수업'을 강행하게 됐고, 이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가동 중지 명령을 내리고 할 일 다했다며 수수방관하던 지방 정부가 황급히 현장 조사에 나섰고 법원은 즉각 공장 가동을 중지시켰습니다.
심각한 환경 오염을 묵묵히 참아오던 인민들이 전에 없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데 이번 사건의 의미가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마땅히 했어야 하는데 안 했던 일을 이제는 할 수 밖에 없게 된 겁니다.
하루빨리 실효성 있는 환경 개선책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편집자주] SBS 8뉴스에 방송될 아이템 가운데 핵심적인 기사를 미리 보여드립니다. 다만 최종 편집 회의 과정에서 해당 아이템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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