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들어 '자력갱생'을 부쩍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연길폭탄 정신을 마음속에 안고 살자'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연길폭탄 정신'과 '자력갱생 정신'은 "조선혁명의 영원한 생명선"이라며 "의존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길폭탄이란 항일 무장투쟁 초기 김일성 주석의 지도로 만들어진 수류탄을 일컫는 말로, 북한에서는 자력갱생의 상징물로 통한다.
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오늘 강성국가 건설의 모든 초소들은 연길폭탄 정신을 뼈에 사무치게 간직한 참된 혁명가, 전세대들이 소중히 품고 달려오던 자력갱생의 불씨를 그대로 안고" 북한의 존엄과 위력을 과시할 애국자들을 부르고 있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우리가 시련의 시기마다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추켜든 것은 얼마나 정당했는가"라며 "남의 덕에 호강하기보다 부강조국을 위해 투쟁하는 데서 참된 삶의 가치와 보람을 찾는 사람이 진짜배기 애국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동자와 농민은 생산물로,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가치있는 발명으로 애국심과 혁명성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 24일에도 '자력갱생의 역사와 전통을 줄기차게 이어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자기의 것은 홀시하고 덮어놓고 다른 나라의 것만 쳐다보는 현상들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게 해야 한다"라며 "선전선동 역량과 수단들을 총동원하여 강성국가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자력갱생의 불바람이 세차게 일어나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노동당 제8차 '사상일꾼대회'(선전선동부문 간부 대회)에서 육성연설을 통해 신년사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자력갱생을 과업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 역사를 쥐여짜면(한마디로 요약하면) 자력갱생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며 "과학기술이라는 기관차를 앞세우고 나가는 자력갱생의 대진군을 벌이는데…선전선동교양의 힘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장성택 숙청 이후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전방위적인 압박과 고립 속에서 경제난 타개를 위해 농업과 과학기술을 앞세운 자력갱생 방안을 다시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올해 국제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성과가 없을 경우를 대비해 다시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북한이 국제관계에서 적극적으로 양보하기보다 원칙적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北, 자력갱생 연일 강조…"의존심에 종지부 찍어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