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숙박업체의 절반 이상이 투숙객에게 응급전화인 911 직통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긴급 상황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AP통신이 아지트 파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상임위원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25일(현지시간) 전한 내용을 보면, 미국호텔숙박협회에 등록된 업소 중 대형 호텔 체인과 모텔의 45%, 개인 소유 호텔의 32%만이 방마다 911 직통 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현재 미국호텔숙박협회에 등록된 업소는 5만2천529개로 대형 프랜차이즈 호텔 체인과 개인 호텔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직통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에서 투숙객은 응급 상황 발생시 전화 다이얼 911만 누르면 경찰, 소방서 등 구호 기관과 곧바로 통화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나머지 숙박업체에서는 외부 통화를 뜻하는 9번을 먼저 찍고 911을 누르거나 호텔 프런트를 거쳐 911에 신고할 수 있다.
응급 상황에 취약한 미국 숙박업체의 실태는 지난해 12월 미국 텍사스주 마셜의 한 모텔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계기로 알려지게 됐다.
어머니 케리 헌트 던이 흉기에 찔려 쓰러진 것을 본 9살짜리 딸이 4차례나 전화기를 붙잡고 911에 신고를 시도했으나 경찰과 통화에 실패했다. 외부에 전화할 때 먼저 9번을 눌러야 한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옆방 투숙객의 도움을 받아 뒤늦게 911과 연락이 닿았으나 케리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딸 케리의 허망한 죽음을 접한 부친 행크 헌트는 연방 정부에 숙박업체의 911 직통 전화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이른바 '케리 법' 입법 청원 운동을 인터넷에서 펼치고 있다. 이날까지 누리꾼 44만 1천300명이 청원서에 서명하고 긴급 전화 시스템 개선에 힘을 보탰다.
파이 FCC 위원은 "대다수 숙박업소가 911 직통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다"면서 "인터컨티넨털, 매리어트, 힐튼 등 대형 호텔은 자체 응급 전화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댈러스=연합뉴스)
"미 숙박업체 과반수 911 직통 전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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