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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아픔 딛고…"형! 약속대로 해병대 입대했어요"

<앵커>

천안함 피격사건, 내일(26일)이면 4년이 됩니다. 4년 전 이 사건으로 형을 잃은 동생이 해병대에 입대했습니다. 바다에 보내진 않겠다고 말리는 부모님께 형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나섰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3월 26일은 천안함 갑판병이었던 고 이용상 하사에겐 제대를 36일 남겨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생에게는 군복 입은 모습이 멋졌던 큰 형을 영원히 떠나보낸 날이기도 합니다.

2008년에 입대한 큰형은, 당시 중학생이었던 동생에겐 닮고 싶은 우상이었습니다.

형이 떠나고 4년이 지난 후, 스무 살이 된 동생은 지난 1월 20일 해병대에 자원입대했습니다.

살아 있을 때 한 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상훈 이병/故 이용상 하사 동생 : 형은 해군에서, 저는 해병대에서 조국을 수호하자는 약속이었습니다.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큰아들을 바다에서 잃은 부모님은 막내를 또 바다로 보낼 수 없다고 반대했습니다.

[이인옥/故 이용상 아버지 : 큰아들이 해군이어서 바다에서 또 그래 가지고. 집 사람이 바다 자체를 무서워 해서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많이 말렸고.]

하지만, 교육 훈련을 마치고 어엿한 해병이 된 아들을 만난 부모님은 이제는 막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합니다.

[아들이 하늘에서 보고 있겠지만 동생이 해병대 간 것에 대해서 형도 자랑스러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가보훈처는 내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함 46용사 4주기' 추모식을 거행합니다.

해군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를 '천안함 피격 상기 기간'으로 정하고, 장병들의 정신무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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