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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돌며 '송유관 구멍 뚫기'…기름 도둑 1인자 잡혔다

<앵커>

전국을 돌며 국가 송유관 기름을 훔쳐 온 기름 절도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0년 넘게 경찰의 추적을 피해 가면서 기름 10억 원어치를 빼돌렸습니다.

TJB 이인범 기자입니다.

<기자>

어른 키만 한 구덩이를 파헤치자 송유관 파이프가 드러납니다.

그 위로 엄지손가락 굵기의 호스가 꽂혀 있습니다.

기름 도둑이 심어놓은 겁니다.

이 호스는 900여 m 떨어진 허름한 창고로 연결됐습니다.

생수병을 이렇게 수북이 쌓아놓아 물류창고처럼 꾸며놓았지만, 실상은 기름 도둑의 소굴입니다.

총책인 송유관 구멍 뚫기 1인자 이 모 씨 등 9명으로 구성된 절도단이 석 달 전부터 이 창고를 빌려 기름을 훔쳤습니다.

이 씨는 송유관에 철판을 덧대고 구멍을 뚫는 독특한 기술로 전국을 돌며 기름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광섭/아산 경찰서 강력계장 : 송유관 구멍을 뚫는데 최고 1억까지 받을 정도로 다른 공범들이 이씨를 섭외할 정도로 유명한 기술자로 소문나 있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결성한 절도단이 전국 송유관 8곳에 구멍을 뚫어 67만 8천 리터, 10억 원어치를 훔쳤다고 밝혔습니다.

[이모씨/송유관 절도 피의자 : 무슨 기술자입니까. 다니다 보니까 이렇게 된 겁니다. 돈은 못 받았어요.]

경찰은 기름 절도단 9명 가운데 이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판매책인 천안지역 주유소 업자 등 2명을 수배했습니다.

(영상취재 : 심재길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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