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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분석으로 교통사고 '나이롱 환자' 잡는다

<앵커>

가벼운 교통사고에도 입원부터 하고 보자는 이른바 나이롱 환자 더러 있죠. 이런 경우를 줄여나가기 위해서 경찰이 새로운 분석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을 3D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보는건데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늦은 밤 교차로를 지난 차량이 갑자기 멈춰 서고, 뒤차는 제때 멈추지 못해 충돌합니다.

앞차 운전자는 자신의 방식대로 해결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모 씨/가해차량 운전자 : 자기는 가는 병원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3일 정도 입원하면 120만 원 정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늦은 밤거리나 이 같은 교차로의 경우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무조건 진단서부터 끊자는 피해자들도 있는데, 그렇다고 다 보상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있었던 사고 영상입니다.

[앞차 운전자 : (박았어요?) 내려보세요. (아, 죄송해요) 빨리 내려보세요.]

앞차 운전자는 목을 다쳤다며 병원에서 2주 진단서를 끊어왔지만, 가해 운전자는 경찰에 의뢰해 피해자가 진짜 다쳤는지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블랙박스에서 차량의 운행 방향과 운전자의 위치를 확인하고 차량 충격 부위 사진을 통해 당시 차량의 운행 속도를 추정합니다.

이것을 3D로 재연하면, 일반적으로 상해를 입는 정도에 비해 피해자의 충격이 훨씬 작다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명주/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연구원 : 기존에 연구해 놓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그 시뮬레이션 수치와 실제 연구 결과치를 비교해서 상해를 규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통사고 피해자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의심될 경우, 누구나 경찰에 이 3D 프로그램 분석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박성열/경기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진단서를 인정할 경우 가해차량 운전자에게 형사처벌이라든가 행정처분을 해야 하고 또 보험금 받는 그런 것 등이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D 프로그램 결과는 법원의 판단 근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프로그램의 오류를 피하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나 민간심의위원의 재확인을 통해 상해 진단서의 진위를 다각적으로 검증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하 륭, 영상편집 : 우기정, 영상제공 : 경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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