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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옅은 황사' 분석하니…중금속 최대 4배

<앵커>

봄이 되면 이렇게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황사가 짙게 깔리는 날이 많죠. 그런데 일주일 전에는 이보다 옅은 황사었는데도 성분을 분석해봤더니 안심할 게 못됐습니다. 납과 카드뮴, 알루미늄 같은 중금속 성분이 황사가 없을 때 대기 중의 평균치보다 최대 4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발 황사가 불어닥친 지난 18일 오전 한반도 위성 사진입니다.

옅게 깔린 황사가 서서히 한반도를 지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황사가 온 당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연구원은 서울 양재동과 구로동 두 곳에서 황사를 포집했습니다.

[노영광/서울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환경팀 주무관 : 공기 중에 있는 황사가 여기로 들어와서 여지 (거름종이)에 걸러진 다음에 밖으로 배출됩니다.]

지난주 황사는 대기에 오래 머물지 않았고 농도도 짙지 않았는데, 포집한 지 불과 10시간 만에 하얀색 거름종이가 누렇게 변했습니다.

황사 성분을 분석한 결과는 더 심각했습니다.

발암물질인 납과 카드뮴은 평소의 2배였고, 알루미늄과 철도 평소보다 4배 많이 나왔습니다.

[윤중섭/서울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환경팀 팀장 : 중금속 성분을 분석했는데 평상시보다 약 2배 이상 높았고, 또 토양 속에 있는 철, 알루미늄 같은 물질은 4배 이상 높았습니다.]

황사 속 중금속 성분은 전자 현미경으로 3만 배가량 확대해보면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황사 먼지 입자에 갖가지 형태로 엉켜 있는 게 바로 중금속입니다.

모래먼지가 주성분인 황사가 중국 공업 지대를 지나오면서 중금속이 섞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반적으로 황사는 미세먼지보다 덜 해로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금속이 포함된 황사는 다릅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이러한 중금속이 인체에 축적이 되는데요, 장기간 축적이 되면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발암물질로 작용하게 되어서 폐암이나 전립선암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부와 서울시는 중금속 성분이 포함된 황사가 봄철에만 그치지 않고, 1년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고 황사에 대비한 종합 대책을 이번 주 안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VJ : 김형진, 화면제공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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