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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미들슛까지 장착한 프로농구 '괴물신인' 김종규

김종규, 플레이오프에서도 만점 활약

[취재파일] 미들슛까지 장착한 프로농구 '괴물신인' 김종규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팀 LG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KT에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겼습니다. 그 중심에는 '괴물신인' 김종규의 활약이 있습니다. 키 2m 7cm의 장신으로 대학시절 경희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종규는 올 시즌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혔습니다. 그리고 전체 1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KBL을 한 번 뒤집어 보겠다"
김종규는 1순위로 LG의 선택을 받은 뒤 'KBL을 한 번 뒤집어보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어 정규리그에서 이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김종규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6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0.72득점, 5.9리바운드, 0.9블록슛을 기록하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김종규의 가세로 LG는 지난 시즌 약점이었던 높이를 보강하며 창단 17년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김종규
"아직 KBL을 뒤집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챔피언결정전이 남아 있어 기회가 있다."
김종규는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아직 KBL을 뒤집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배가 고프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화룡점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매 경기가 결승전처럼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서 상대팀의 집중 분석과 견제를 받을 것이 뻔한 김종규가 정규리그와 같은 활약을 보여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치른 KT와 플레이오프 2경기를 놓고 보았을 때 김종규는 이런 의문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KT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점 활약
김종규는 기록상으로 1차전에서 14득점 8리바운드 3블록슛, 2차전에서 16득점 9리바운드으로 두 경기 모두 '더블더블급'의 만점활약을 펼쳤습니다. 1차전에서 김종규는 1쿼터에 KT 용병 파틸로를 상대로 블록슛으로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했던 파틸로는 김종규에게 블록슛을 당하며 기세가 한 풀 꺾였습니다. 김종규는 골밑에서는 알토란 같은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궂은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수비 부문에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다했습니다.

약점으로 지적돼온 미들슛까지 보완
특히 2차전에서는 미들슛이 돋보였습니다. KT의 추격이 거셌던 4쿼터 막판 연속 2개의 미들슛을 깨끗이 림에 꽂아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그동안 미들슛은 김종규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이는 김종규의 슛 자세에 원인이 있습니다. 슛 하는 순간 오른쪽 팔꿈치가 몸통과 붙어서 나와야 하는 것이 정석인데, 김종규는 슛 하는 순간 오른쪽 팔꿈치와 몸통이 벌어지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슛이 부정확했는데 올 해 초부터 슛 자세를 가다듬는데 주력한 결과 정확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습니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도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대표팀에서 활약할 때보다 김종규의 미들슛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김종규는 정규리그 5라운드까지 페인트존 바깥에서 던진 슛 성공률이 37.5%에 불과했지만 6라운드 9경기를 치르면서 48.4%로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호쾌한 덩크슛으로 팬들을 열광시키는 반면 세기와 정확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김종규가 정교한 슛까지 장착했을 때 상대팀으로서는 수비에 더 큰 부담을 갖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김종규는 2차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슛 감이 점점 올라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솔직히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겸손해 했습니다.

김종규
그의 말 처럼 김종규는 올 시즌 아직 보여줄 것이 남아 있습니다. KT와 4강 플레이오프도 끝나지 않았고 이길 경우 챔피언결정전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괴물신인' '차세대 에이스' 등의 호칭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 때보다 정규리그를 마친 지금 기량이 한 단계 성장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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