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 인근에서 산불이 나 사유림 0.3㏊를 태운 가운데 산불의 원인이 전선과 통신선 등 '선로 마찰'로 불꽃이 튀면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속초경찰서는 오늘(25일) 산불이 난 양양 낙산사 인근에서 한국전력, 통신선로 업체, 소방서, 군부대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산불이 날 당시 육군 모 부대 소속 초병인 한모(22) 상병의 목격 진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 상병은 경찰에서 "해안 경계근무를 위해 초소로 이동하던 중 전주 부근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불꽃이 튀어 불이 났고 이를 상부에 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발화 지점 부근에서 끊어진 철선(보조선)과 피복이 벗겨진 전선 등을 찾아냈습니다.
철선은 통신선로 등이 쳐지는 것을 방지하고 지탱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경찰 등은 강풍으로 전선과 통신선이 서로 부딪혀 피복이 벗겨지는 이른바 '혼촉 마찰'로 스파크가 발생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2005년 3월 202㏊의 산림을 태우고 102명의 이재민을 낸 속초시 청대산 산불도 2만2천V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생긴 '아크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강풍이 잦은 동해안 지역은 '선로 간의 마찰로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가능성이 이번 양양 산불로 제기된 셈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한전 등에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해안 지역 선로의 안전 점검을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전선과 통신선이 서로 30㎝ 이상 떨어지도록 설치해야 하는 기준을 준수했는지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담당 경찰은 "합동 감식과정에서 전선과 통신선의 마찰로 불이 난 것에는 큰 이견은 없는 상태"라며 "선로의 설치기준이나 관리소홀 여부 등을 정밀 조사하는 것은 물론 다른 가능성도 열어 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선로의 설치 기준 등을 충족했음에도 '혼촉 마찰'로 산불이 발생했다면 재발 방지 차원에서 기준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는지도 살펴볼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양양 낙산사 인근 산불 원인 알고보니…'선로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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