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男-비만 女, 잇몸 질환에 걸릴 가능성 높아

<앵커>

여자는 비만일수록, 남자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일수록 잇몸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잇몸 건강이 왜 중요한지도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1988년 미국 뉴욕대학은 건강상태가 비슷한 1만 2천 명을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나눴습니다.

18년 후인 2006년, 두 그룹의 암 사망률을 비교해보니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의 암 사망률이 2.4배나 더 높았습니다.

영국 랭커셔 대학은 치매 사망자의 뇌 조직 연구에서 잇몸질환 원인균이 뇌 조직을 손상시킨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잇몸 염증이 퍼지면서 암이나 치매까지 일으키는 겁니다.

때문에 잇몸 관리는 곧 건강을 관리하는 겁니다.

그런데 잇몸 관리를 잘해도 유독 잇몸 질환에 잘 걸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경희대 조사결과 비만한 여성은 중증 잇몸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2.8배나 더 높았습니다.

[양지윤/과체중인 잇몸질환 환자 : 칫솔질하기 전에 입안이 꽉 찬 거 같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뱉어보면 피가 나오고 흔들릴 때가 많았어요.]

비만세포가 염증을 유도하고 세균 침임을 쉽게 하기 때문입니다.

[신승일/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 비만세포가 내는 여러 가지 염증 유도 물질들 때문에 이미 시작된 질환이 더 악화될 수가 있고요, 그 특정 세균들에 대한 감수성을 증가시키는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남성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잇몸질환에 3.4배나 더 잘 걸렸습니다.

담배가 잇몸 혈관을 좁게 하고 담배 열로 잇몸 세포가 상하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