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크림 병합으로 인한 긴장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지도부가 23일 러시아의 트란스니스트리아 병합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트란스니스트리아(러시아명 프리드네스트로비예)는 1990년 몰도바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친러 성향의 자치공화국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토 유럽주둔군 사령관을 맡고 있는 미국 공군 장성 필립 브리드로브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해 두고 있으며 이들이 몰도바에서 독립을 선언한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리드로브는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대단히 규모가 크고 잘 준비돼 있다"며 "이들은 결정만 내려지면 트란스니스트리아로 달려갈 수 있고 이는 대단히 우려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열흘 전부터 약 8천5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부 차관은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군대를 밀집시키고 있지 않으며 병력 수와 관련한 모든 국제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18일 트란스니스트리아 의회 의장 미하일 부를라는 러시아 하원 의장 세르게이 나리슈킨에게 서한을 보내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러시아 병합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부를라 의장은 유럽연합(EU)과 협력협정을 체결한 몰도바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상대로 경제제재를 가할 경우 어려운 공화국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요청했다.
이에 니콜라예 티모프티 몰도바 대통령은 같은 날 크림처럼 트란스니스트리아를 병합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러시아에 경고했다.
지난 2006년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치러진 주민투표에선 러시아로의 편입에 97.2%의 주민이 찬성한 바 있다.
50여만명 트란스니스트리아 인구 가운데 약 30%가 러시아인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나토 지도부, 러시아 트란스니스트리아 병합 가능성 경고
"우크라 접경 집결 군부대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위협"…러시아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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