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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다 냈는데…밤되면 단전 되는 아파트, 왜?

<앵커>

아파트 단지에 들어오는 전기가 끊겨서 밤이면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도심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TBC 이세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날이 저물자 경산의 한 아파트 단지는 암흑천지로 변합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간간이 비치는 손전등 불빛만이 이곳이 사람이 사는 곳임을 알게 합니다.

골수암을 앓고 있는 남편과 단둘이 사는 이필희 할머니는 전기가 끊기자 부랴부랴 남편을 병원으로 옮기고 혼자 더듬더듬 집안을 정리합니다.

[이필희/경북 경산시 : 늙은 나이에 관리비 다 냈는데, 더군다나 환자 있는 집에 전기까지 다 끊겨서…]

신혼집을 장만한 예비부부도 집을 떠나 친구 집으로 피신했고, 5살 쌍둥이 아들을 둔 류형곤 씨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졸지에 이산가족이 됐습니다.

이 아파트에는 16가구, 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요, 전기가 끊겨 해만 지면 이렇게 손전등 하나에 의지한 채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시공회사부도로 임대 아파트로 전환된 뒤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개인업자에게 넘어갔습니다.

주민들은 지난 2009년 입주한 뒤 매달 관리비를 납부했지만, 최근에 개인업자가 전기료를 내지 않아 전기공급이 끊겼습니다.

[한국전력 직원 : 3개월 지나면 (전기를)끊어야 하는데 그 사람들 때문에 못 끊고 기다려 온 거죠.]

세입자들은 이제 전 재산인 임대보증금마저 떼일 형편이어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운용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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