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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형수술하다 의식불명 되자…의료기록 조작

<앵커>

지난해 여고생을 성형 수술하다가 의식불명에 빠뜨린 성형외과의 수술 당시 집도의가 환자의 의료 기록을 허위로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사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채희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눈과 코를 성형수술하던 19살 장 모 양이 수술 도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넉 달 가까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지금도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당시 의료 기록에 따르면 병원은 오후 6시 15분에 장 양의 눈 수술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곧바로 7시 30분에 코 수술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집도의가 병원 대표의 지시에 의해 의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했다는 진술을 받아 냈습니다.

수술은 의료 기록보다 빠른 오후 5시에 시작했고, 눈과 코 수술 사이 30여 분 동안 의사가 환자를 수술실에 놔둔 채 다른 환자 상담을 갔다는 겁니다.

응급조치 시간도 차이가 있습니다.

소방구급대를 통해 장 양이 응급실에 이송된 시간은 밤 10시 40분.

이 시간을 바꿀 수 없자, 병원에 머문 시간을 줄이기 위해 수술 시작 시간을 늦추는 등 기록을 허위로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병원 대표가 써서 집도의에게 베껴 쓰라며 건넸다는 사고 당일 의료진 조치가 적힌 서류도 함께 확보했습니다.

병원 측은 의료진에 따라 기록한 시간이 실제와 조금씩 다를 수 있다며, 허위 진료 기록 작성을 지시한 일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병원 내부 CCTV를 통해 의료진의 동선과 작성된 의료 기록에 적힌 시간을 대조하며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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