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6일 강원도 원산에서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었습니다. 중앙군사위는 최고 군사정책 의결기구인지라 그동안 평양에서 개최해 왔는데요. 전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장소를 원산으로 옮긴 배경에 대해 당국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김정은 제1비서의 공개활동 중 3분의 1이 원산 일대에서 이뤄졌습니다. 지난 2월, 300mm 방사포 발사 참관과 '1월8일 수산사업소 건설장' 현지지도 장소는 모두 원산입니다. 이번 달에 있었던 스커드미사일 발사 참관과 공군 제188군부대 현지지도 역시 원산에서 이뤄졌습니다.
김 제1비서의 원산 사랑은 그의 활동뿐만 아니라 정책에서도 드러납니다. 김 제1비서가 가장 공을 들인 '마식령 스키장'도 원산 근처에 만들어졌고 최근에는 원산을 관광단지로 개발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 제1비서는 왜 원산을 부각하려 하는 걸까요?
일각에선 김 제1비서의 행보가 원산을 평양에 이은 제2의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김 제1비서의 의지가 깔렸다는 분석과 함께 '가정사'에도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김 제1비서의 고향이 원산 근처인 데다 생모인 고영희가 일본에서 생활하다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곳이 원산인 점 등이 김 제1비서의 원산 사랑과 무관치 않다고 관측합니다.
앞으로도 김 제1비서의 원산 행보는 계속될 전망인데요. 과연 이런 행보가 북한 주민들에게 원산을 기득권의 상징인 평양 못지않게 중요한 지역으로 인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 됩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