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요즘 저희 SBS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심장이 뛴다, 청취자 여러분도 즐겨보시죠. 얼마 전에 응급차가 차량에 막혀서 환자가 끝내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면서 많은 분들이 속상해하셨는데요. 그 일 이후에 심장이 뛴다에서는 대국민 캠페인으로 응급환자에게 길을 터주자는 모세의 기적을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를 시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산에서는 감동적이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답니다. 출근길 시민들이 응급차에게 적극적으로 길을 터주면서 응급 환자였던 산모가 신속하게 이송되어 순산을 했다고 하던데요. 이 감동적인 모세의 기적을 현장에서 목도한 산모의 남편 이십니다. 박재우 씨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재우 씨 / 남편: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먼저 축하드립니다.
▶ 박재우 씨 / 남편: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들인가요, 딸인가요.
▶ 박재우 씨 / 남편:
아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부인도 건강하시고요.
▶ 박재우 씨 / 남편:
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지금 아이는 인큐베이터 안에 있다면서요.
▶ 박재우 씨 / 남편:
네, 아직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정일보다 일찍 출산했던 모양이네요?
▶ 박재우 씨 / 남편:
네, 한 2달 정도 일찍 출산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응급 상황이 갑자기 생겼던 거고 그래서 또 구급차의 도움을 받았던 거네요. 당시 상황을 잠시 설명해주시겠어요?
▶ 박재우 씨 / 남편:
네, 그 때 와이프가 임신 32주차인데 예정일보다 2달 빨리 양수가 터져가지고 급하게 부산으로 가게 된 거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사시는 곳이 어디시죠?
▶ 박재우 씨 / 남편:
포항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포항에서 부산으로, 아유,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말이죠. 그런데 요즘에는 구급차 안에서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요. 그런데 산모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서요?
▶ 박재우 씨 / 남편:
네, 산모도 그렇고 애기가 미숙아로 태어나기 때문에 구급차 안에서는 수술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됐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 때가 마침 도로 정체가 심한 출근시간이었고요.
▶ 박재우 씨 / 남편:
네.
▷ 한수진/사회자:
몇 시 쯤 이었어요?
▶ 박재우 씨 / 남편:
부산 들어왔을 때가 8시 30분 정도 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참 차들 꽉꽉 밀리는 시간인데 말이죠. 정체 시작하는 것 보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으셨겠어요.
▶ 박재우 씨 / 남편:
차 안에서 초조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포항에서부터 그렇게 내내 가슴을 졸이면서 오셨을 텐데, 그래서 구급차 사이렌이 울렸을 거 아니에요. 아주 많은 차량들이 상당히 기민하게 반응을 해주었다면서요?
▶ 박재우 씨 / 남편:
네, 화제가 되고 있는 독일처럼 차들이 그냥 좌우로 피해주더라고요. 부드럽게 쫙, 갈라지듯이.
▷ 한수진/사회자:
정말 쫙 갈라졌어요?
▶ 박재우 씨 / 남편:
네.
▷ 한수진/사회자:
모든 차량들이 그렇게 양보를 해주고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대나무가 쪼개지듯 열렸단 말이죠.
▶ 박재우 씨 / 남편: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순간 기분이 어떠시던가요?
▶ 박재우 씨 / 남편:
기분이라기보다 그냥, “아 병원에 빨리 갈 수 있겠구나. 위급한 상황은 피할 수 있겠구나.” 라는 그런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시 응급차 안에서 산모 이었던 부인은 어떤 형편이었어요?
▶ 박재우 씨 / 남편:
산통은 계속 3분, 5분 간격으로 오고 있는 상태였고 그 때 와이프가 긴장을 많이 하고 있는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계속 제가 그냥 위로해주고,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응급차 안에서는 계속 긴박한 상황이었고 언제 아이가 나올지도 모르고, 그런데 그 사이렌이 울렸을 때, 출근길 차량들이 그야말로 길을 갈라서 길을 만들어 주었다는 말이죠. 그래서 당시에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고 얼마 만에 아이를 순산하게 된 건가요?
▶ 박재우 씨 / 남편: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 2~30분 만에 바로 순산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이고, 정말 긴박한 순간이었네요. 만일 그 날 아침에 도로 위에서 차량들이 구급차를 위해서 길을 터주지 않았더라면, 참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인데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 박재우 씨 / 남편:
상상하기도 싫은 질문이네요. 아무래도 구급차를 양보해주시지 않으셨다면 제 와이프하고 아이는 상당히 위험한 상태로 병원에 갔을 거라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순간에 정말 고마운 생각이 팍 드셨겠어요.
▶ 박재우 씨 / 남편: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출산한 아이 이름은 정하셨어요?
▶ 박재우 씨 / 남편:
네, 박수현 이라고 정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저희 생각에는 아이에게 별명을 하나 지어도 될 것 같아요. 모세의 기적이라는 우리 캠페인도 있지만 모세라고 별명을 지어도 참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재우 씨 / 남편:
그렇죠. 괜찮습니다. 모세라는 이름을 부르면 항상 그 때 상황을 다시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네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습니다. 정말 잘 됐습니다. 부인과 아이 모두 건강해서 정말 다행이고요. 일단 저희가 여기까지 이야기 듣고요. 계속해서 응급치료 요하는 산모 태우고 포항에서 부산까지 그날 아침 출근길을 달렸던 구급차 운전자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민 씨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그날 아침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아닙니다. 우리가 한 게 있습니까(웃음)
▷ 한수진/사회자:
포항에서 부산까지 가셨던 건데 거리로 보면 어느 정도 되나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120km 조금 더 달렸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복잡한 출근길 시간에 달리시느라고 고생 많으셨는데, 그러면 몇 시에 출발해서 정확하게 몇 시쯤에 도착하신 건가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오전 7시 50분 쯤 출발해서 9시 쯤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 병원에.
▷ 한수진/사회자:
오전 9시쯤에 도착. 1시간 20분 남짓 되나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정도 거리면 평소에는 어느 정도 걸린다고 봐야 할까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일반 승용차로 가시면 2시간, 2시간 30분 걸리고 구급차로 가도 평소 같았으면 1시간 30분 넘게 걸리는 시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러시아워 시간에 1시간 20분, 정말 기적인거죠.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네, 진짜 기적이죠.
▷ 한수진/사회자:
운전하시면서도 많이 놀라셨겠어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저도 구급차 3년 정도 하는데 평소에는 잘 보기 힘든 장면이더라고요, 그 장면이.
▷ 한수진/사회자:
평소에는 사이렌을 울려도 그렇게 길을 내주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는 말씀이시죠.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사이렌 울리자마자 길이 쫙 내지던가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네, 맞습니다. 말 그대로 모세의 기적이 눈앞에 나타난 거죠.
▷ 한수진/사회자:
바로 그렇게 길이 났어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네, 맞습니다. 바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부다.
▷ 한수진/사회자:
참 흔치 않은 경우인데 말이죠. 그런데 길을 너무 잘 내준 게 고맙고 신기했던 모양이시네요. 블랙박스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셨다고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네, 너무 신기해가지고 이거 뭐 혼자보기는 아깝고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인터넷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동영상 보신 분들 의견도 주시던가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보신 분들은, 아 이게 우리나가 맞느냐고, 외국동영상 아니냐고 의문을 제시하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그 동안 이렇게 구급차 운전하시면서 참 여러 일들 많이 겪으셨을 텐데 말이죠. 그 동안 안타깝고 답답했던 일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맞습니다. 심장 쪽 질환 환자 분들은 1분 1초가 급한데 양보 안 해시주시면 차에서 돌아가시는 경우도 많이 봤고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못 받으셔가지고 신체가 불편해지신 분도 봤고, 그런 경우가 드문드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구급차를 위해서 잠시 차를 옆으로 비켜주는 것 그렇게 시간 많이 뺏기는 일 아니죠?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네, 5초, 10초 정도면 되는 일입니다. 오래 걸리는 일이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5초, 10초면 되는데 이렇게 길을 터주지 않을 경우에는 구급차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거예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맞습니다. 못 지나가니까 아무래도 많이 답답하죠, 저희도.
▷ 한수진/사회자:
아까는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이 기회에 어떻게 비켜주는 게 구급차가 지나가기가 제일 좋은지 말씀 한 번 해 주신다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도로 상황마다 틀린데 일단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하면 구급차 진행 방향을 보시고 진행 방향에 방해가 되지 않게 옆으로 비켜주셔 가지고 정차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같이 달리지 마시고.
▷ 한수진/사회자:
같이 달리는 분들 많이 계시죠.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구급차 앞에서 달리는 분들 엄청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분들은 피해주시려고 그랬던 걸까요(웃음)?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그 분들 입장에서는 구급차보다 빨리 간다고 가시는 건데 오히려 방해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좀 빨리 가서 길을 피해주려는 그런 선의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게 해서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말씀이시고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네.
▷ 한수진/사회자:
저희가 SBS TV 심장이 뛴다에서 바로 이렇게 구급차에게 길을 터주자는 모세의 기적이라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이런 캠페인과도 이번 도로 위 차량들이 기꺼이 길을 터주는 것, 관련이 있어 보여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방송이 엄청나다는 걸 느꼈습니다, 제가 이번에. 방송에서 하도 모세의 기적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주시니까 아무래도 보신 분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양보해주시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분명히 저도 그래 보입니다. 자, 이상민 씨 지금 이 시간 어떤 분이 이상민 씨와 꼭 통화를 해서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어하는 분이 계십니다. 잠깐 인사 나누어주셔야 될 텐데 말이죠. 방금 전 저희와 인터뷰했던 바로 박재우 씨 입니다. 이상민 씨 구급차 도움 받았던 산모 남편 분이시죠. 박재우 씨, 기다리고 계셨죠.
▶ 박재우 씨 / 남편:
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구급차 운전자이신 이상민 씨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로 인사 나누세요.
▶ 박재우 씨 / 남편:
안녕하세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안녕하세요,
▶ 박재우 씨 / 남편:
정말 고맙습니다. 그 때 제가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렸네요.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아이고, 제가 도움 드린 것도 없는데 덕분에 출산 잘 해주셔가지고 제가 방송도 나가보고 좋은 경험 하는 것 같습니다.
▶ 박재우 씨 / 남편:
이상민 씨 덕분에 저희 와이프랑 아이 모두 건강하게 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상민 씨 / 사설구급차 운전자:
아이고, 제가 정말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날은 경황이 없으셔서, 그렇죠? 제대로 서로 인사도 주고받지 못하셨어요. 그래서 오늘 꼭 방송에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저희가 두 분 연결해봤습니다. 저희 마음도 참 훈훈해지고요,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훈훈해질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기적의 주인공이 되면 이런 훈훈한 일 더 많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자, 박재우 씨, 또 우리 모세. 튼튼하고 씩씩하게 잘 키우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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