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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식 '속전속결' 합병…신 냉전시대 개막?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을 결국 합병했습니다. 속전속결입니다. 지구촌 외교가에서는 러시아의 이번 조치로 신 냉전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대통령이 크림 합병 조약에 서명하자, 크렘린궁에 모인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유럽의 국경선을 바꾸는 역사적 결정을 발표하는 푸틴의 표정은 단호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크림은 언제나 러시아의 뗄 수 없는 일부였고, 이런 믿음은 여러 세대 동안 이어져 온 진실과 정의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붉은 광장을 가득 메운 모스크바 시민들은 '위대한 러시아'를 외치며 환호했습니다.

의회 비준 절차 등이 남아 있지만 요식행위에 불과해 합병조약은 이번 주말이면 발효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들은 푸틴을 '21세기판 차르'라고 대서특필하면서 신냉전 체제가 시작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前 미국 국무장관 : 나는 또 다른 냉전이 없기를 바랍니다.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달려 있습니다.]

크림 주민 투표 이후 불과 이틀 만에 푸틴이 크림을 합병하자 서방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G8, 즉 주요 8개국에서 러시아의 회원 자격을 정지하기로 했고 러시아에 대한 군수품 수출도 중단하기로 했지만 때늦은 결정이란 평가입니다.

우리 정부도 합병을 인정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힘을 앞세운 푸틴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에 소련 해체 뒤 4 반세기 가까이 유지된 국제 질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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