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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과장된 운석 가격…몇 십 억 거래된 적 없다"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변용익 교수

▷ 한수진/사회자:
경남 진주 농가에 떨어진 암석들이 진짜 운석으로 밝혀졌는데요. 이 진주 운석들은 학술적 문화적 가치도 상당히 크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서 문화재 청에서는 이 운석들을 문화재 가치가 높은 기념물로 해석을 하고요.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운석들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변용익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번 경남 진주에서 운석으로 판명된 것이 모두 몇 건이나 되나요?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2건이죠. 3번째로 발견된 것은 아직 분석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3번째 것은 분석 중이고요. 그러면 결정적으로, 이 암석들이 운석이었다, 판명한 근거는 무엇이었습니까?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내부 구조가, 또 구성 성분이 지구의 광물들하고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죠. 안쪽에, 운석들은 다양한 종류로 나타나지만 이번 것처럼 석질운석의 경우에는 동글동글한 결정들이 있습니다. 지구에선 찾아볼 수 없는 결정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면서요. 자석을 가져다 대면 철커덕 하고 붙기도 하던데요.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지구에도 철광석들은 자석을 갖다 대면 붙죠. 운석들은 공통적으로 철하고 니켈 같은 금속 함량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제 또 전북 고창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무더기로 발견되었다는 뉴스 있던데요. 교수님이 보시기엔 어떻던가요. 왠지 운석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은데요.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제가 여러 제보 영상들을 가지고 분석했을 때는 고창 쪽으로 향하는 유성의 궤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발견하신 분이, 지붕위로 지나가는 큰 유성을 보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유성을 그렇게, 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을 보는 경우에는 그 근방에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왜냐하면 유성이 지상으로 낙하하기 한참 전에 불이 붙는 현상은 없거든요. 완전히 불이 꺼진 상태에서, 다 식은 상태에서 작은 운석들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번 고창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의 유성 현상하고는 관련이 없는 다른 광물인 것 같습니다. 운석으로 밝혀지더라도 이번 유성하고는 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자석에는 척척 달라붙더라고요. 그냥 철광석으로 봐야 할까요?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육안이나 간단한 실험으로 운석의 여부가 판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한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지금 보면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진주 일대 다니면서, 혹시나 더 있지 않을까 해서 운석을 찾고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한 개 이 상의 운석이 떨어진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공중에서 폭발해서 분산된 형태로 떨어진 걸까요?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흔한 일입니다. 저희 실험실에서 분석을 해보니까 이 유성체가 남쪽으로 지나오면서 경상남도 함양 산청 상공에서 폭발을 했어요. 이렇게 폭발한 경우에는 여러 조각이 아래쪽으로 떨어지게 되죠. 그래서 조금 무거운 운석 조각은 남쪽으로 진행을 하고 가벼운 운석조각들은 북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운석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네요.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외국의 사례들을 보면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조각들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우리가 몇g 까지의 작은 조각을 발견할 수 있을지, 그 정도로 세밀한 탐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인지, 그것이 문제가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근데 교수님 이번에 진주에 떨어진 운석은 해방 이후에 발견된 것으로는 처음이라고 하던데요. 크기나 상태를 봐서도 상당히 가치가 컸던 모양이더라고요.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추락 과정이 다 관측이 되고 발견까지 된 첫 번째 사례라고 할 수 있고요. 크기도 작은 크기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분류상으로는 가장 흔한 석질 운석에 속하기 때문에 희소성 면에서는 다소 떨어지죠.

▷ 한수진/사회자:
희소성의 가치는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떨어지는 낙하 과정이나 이런 것들이 다 볼 수 있어서 그런 면에서는 희귀한 편이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그렇죠. 그래서 실험식 분석과 더불어서 천문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이 유성이 과연 어느 우주의 어느 부분에서 온 것인지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상당히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교수님께서도 운석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그런 입장이세요?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이번 경우는 특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운석, 모든 조각들을 다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지는 생각을 해봐야하겠지만 이번에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만약 지정이 된다면 운석의 처리나 보관과 관련해서는 어떤 이점이 있나요?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일단 보호의 대상이 되는 거죠. 그리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그 가치가 파악이 된 후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운석을 볼 수 있도록 박물관 같은 곳에서 전시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요, 교수님 연구 목적으로 분해를 하거나 실험을 한다거나 이럴 수도 있는 건가요?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당연하죠.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공룡의 화석, 공룡의 발자국이나 알 같은 것도 다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만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운석의 경우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것인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이미 충분한 분석과 실험을 통해서 가치를 입증하는 절차를 거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른 나라에서도 이 운석을 천연기념물이나 이런 특별한 방식으로 지정한 사례들이 있습니까?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대부분 그렇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개인 사유지가 아닌 국가의 땅에 떨어진 것은 무조건 박물관으로, 연구소로 가게 되어 있고요. 캐나다의 경우에는 개인 사유지로 떨어지더라도 문화재로 분류가 되어서 국외 반출할 때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이밖에도 다른 여러 나라에서 운석과 관련된 법이 있는 경우에는, 꽤 여러 나라가 있는데 개인 소유는 전혀 인정하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벌써 외국인들이 운석 찾기 위해서 진주에 왔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해외 반출 막기 위해서 당국이 상당히 애를 쓰는 모양이더라고요. 필요한 조치죠?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그 동안 여러 개가 떨어졌지만 특히 일제강점기에 떨어졌던 4개의 운석들은 모두 해외 반출이 되었고 또 3개는 그 중에서 완전히 잃어버린 상황 아니겠습니까.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안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운석과 관련해서 계속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저희가 여쭈어봐야 할 것 같은데, 10kg안팎의 운석이 몇 십억 원 호가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몇 천만 원에 불과하다, 이이런 이야기도 있어서 교수님 어떤 게 맞는 거예요?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사실 매매가 이루어지는 것들은 대부분 작은 조각들입니다. 그것은 환산을 하면 몇 십억이나 몇 백억이 될 거라는 이야기들을 하시는데 그런 큰 금액으로 거래되었다는 사례는 저는 알고 있지 못합니다. 러시아에서 발견된 600kg짜리도 아무런 매매 과정 없이 그 지역 박물관으로 보내졌거든요. 그러니까 과장된 측면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조각이 어느 정도 되는데 이걸 환산하면 몇 십억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거다. 상당히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말씀이시고요. 실제로 또 그런 사례로 거래된 적도 거의 없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네, 그렇습니다. 대형 운석들은 바로 박물관으로 가고요. 박물관에서 이런 것을 매매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조금 큰 돈이 오고 가지만 역시 몇 십억 정도의 금액은 전혀 아니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최초 발견자에 대한 소유권은 인정이 되는 거겠죠?

▶ 변용익 교수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관련 법안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번에 좋은 사례를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이번이 사례가 될 것이다, 계기가 될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변용익 교수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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