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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슈퍼카' 담보로 불법 대출…급전의 늪

원금·이자 못 갚으면 대포차로 넘겨

<앵커>

요즘 자동차 담보 대출이라면서 연리 100%가 넘는 고리대금 장사를 하는 불법 대부업체가 판치고 있습니다.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수억 원에 달하는 슈퍼카 주인들도 차를 맡기고 급전을 썼다가 이자 족쇄를 차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박원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들이닥친 사무실에 자동차 열쇠와 대출 신청서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지하 주차장에는 페라리와 마이바흐 등 수억 원대 수입차가 주차돼 있습니다.

경찰에 입건된 불법 대부업자 40살 김 모 씨가 담보로 잡아 놓은 차들입니다.

김 씨는 사들인 버스에 법정 이자율을 준수하는 합법적인 업체인 것처럼 광고하며 급전이 필요한 사람을 유혹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돈을 빌려줄 때는 연이율 100%에서 최대 240%까지 높은 이자를 제시했습니다.

[자동차 담보대출 피해자 : 급하다 보니까 그쪽이 원하는 조건에 맞춰서 써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2년 동안 124명이 10억 원이 넘는 돈을 빌렸습니다.

억대의 수입차를 담보로 돈을 빌린 사람도 많습니다.

[자동차 담보대출 피해자 : 허세예요. 수입차 탄다고 해서 다 돈 많고 그런 것 아니에요. 어차피 (저도) 리스로 타는 건데요.]

불법 대부업자들은 차 주인이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면 담보로 잡힌 차를 대포차로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 담보 대출 피해자 : 차를 3년 전에 두 대 맡긴 것을 찾지 못하고, 지금 교통위반 범칙금 고지서만 수백 장 날아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경찰은 자동차 담보 대출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무등록 대부업체에 차를 담보 잡힌 경우 차 주인이 낭패를 볼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제공 : 서울 동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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