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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를 무기로…美 '셰일가스' 맞불

<앵커>

러시아가 이렇게 거침없는 나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러시아가 유럽의 가스 공급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셰일가스 강국인 미국이 우리가 대신 공급해주겠다고 반격 카드를 꺼내면서 판도가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뉴욕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럽에 가스 대란을 불렀던 5년 전처럼 러시아는 이번에도 에너지를 무기로 삼겠다는 의도가 뚜렷합니다.

[알렉세이 밀러/러시아 가스프롬 회장 : 다음 달부터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 가격 할인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움직였습니다.

미·러 외교장관 회담이 있기 바로 전날, 비상시에 대비한 국내 전략비축유 500만 배럴을 방출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이라크전 이후 24년 만에 나온 조치에 상승하던 국제유가가 주춤했습니다.

같은 시점 미 상·하원은 미국산 셰일가스의 유럽 수출을 허용하는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습니다.

[존 베이너/美 하원의장 : 오바마 대통령은 자기 손으로 전화와 펜을 들어 수출요청을 승인해서 우방 지역을 지켜줘야 합니다.]

오일쇼크 이후 40년 가까이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미국의 원유와 가스 생산량은 셰일가스 개발 붐 속에 이미 최대 수출국인 러시아를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수출이 본격화되면 국가재정의 40%를 에너지 수출로 충당하는 러시아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셰일가스 붐이 이미 예고해왔던 세계 에너지 시장의 지각변동을 크림반도 사태가 더 앞당기고 있는 양상입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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