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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늘어도 힘든 동네의원…병원 양극화

<앵커>

이렇게 국민이 병원에 내는 돈은 급증했지만 그 돈의 대부분은 대형병원 몫입니다. 동네 의원들은 생존의 벼랑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유 알아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성형외과가 밀집한 서울 강남의 압구정로입니다.

병원 전문 부동산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20억 원이 있으면 병원을 할 수 있습니까?]

[병원부동산 전문 중개인 : 그 돈 갖고 안되죠. 평당 1억 5천에서 2억 원이 드니까, 100억 원에서 115억 원에 나온 게 가장 싸요.]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의료보험을 적용받지 않는 비급여항목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성형외과나 피부과만 들어섭니다.

그마저도 과잉 경쟁으로 폐업이 속출합니다.

하지만, 이런 미용 목적의 병원이 폐업한다고 보건환경이 나빠지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질병을 보는 의원이 문을 닫는 겁니다.

라식이나 라섹 같은 비급여 수술은 하지 않고 안과 질환을 치료하는 의원을 찾았습니다.

지하철역을 끼고 있어서 환자가 많은데도 경영은 쉽지 않습니다.

의료수가가 낮아서 많은 환자를 봐야 하는데 오히려 그게 손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차등수가제 때문입니다.

하루에 환자 75명까지는 보험공단에서 급여로 책정된 돈을 100% 다 받을 수 있지만, 그다음 환자부터는 급여가 깎이기 때문입니다.

[이성준/안과 전문의 : 불합리한 게 실제로 그러면 저희가 70명 이하를 볼 때나 76명의 환자를 볼 때 다른 진료를 보느냐죠. 절대 그렇진 않거든요. 똑같은 저희 최선의 진료를 다하기 때문에.]

반면, 대학 병원은 차등수가제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를 많이 볼수록 유리합니다.

대형 병원들에 비해 동네의원들의 경영상태가 훨씬 더 나빠지면서 병원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도 이런 요인들 때문입니다.

질병을 보는 동네 의원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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