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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지중해에서 '北 인공기 유조선' 나포

<앵커>

북한 인공기를 단 채 리비아 반군에게서 석유를 싣고 도주했던 유조선이 미군에 나포됐습니다. 미 해군 특수요원들이 이 배에 올랐을 때 별다른 저항은 없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국방부는 현지 시간 어제(17일) 오전 사이프러스 인근 지중해 공해상에서 인공기를 단 채 리비아에서 석유를 싣고 도주했던 유조선 모닝 글로리호를 나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리비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작전을 승인했으며 미 해군 특전단 네이비 씰 요원들이 투입됐습니다.

미군 특전 요원들은 별다른 저항이나 인명피해 없이 유조선을 장악했으며, 배 안에는 무장한 리비아인 3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닝글로리호는 리비아 내 항구로 옮겨져 리비아 정부 측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북한 인공기를 달았던 모닝 글로리호는 지난 8일 리비아 동부 알 시드라 항에서 반군으로부터 원유 23만 4천 배럴을 실은 뒤 공해상으로 도주했습니다.

리비아 정부는 불법 거래라며 폭격 경고와 함께 해군 함정을 급파했지만 유조선의 도주를 막지 못했고, 사태의 책임을 물어 총리까지 해임됐습니다.

특수부대까지 동원한 미국의 전격 개입은 불법 석유 거래를 기반으로 한 리비아 반군과 이슬람 과격파들의 확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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