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삼성 인수 효과는?

"최고 입지에 최고 서비스 결합…회원권 시세 상승할 것"

[취재파일]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삼성 인수 효과는?
지난 주말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을 삼성(물산+에버랜드)이 인수했다는 소식에 침체에 빠졌던 골프장업계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며 술렁이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로 30~40분 거리의 뛰어난 입지조건과 시설을 지닌 레이크사이드골프장이 삼성 에버랜드의 운영 서비스 노하우와 만나 최고 명문으로 탈바꿈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벌써부터 골프장 회원권의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수도권 골프장 시세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입니다.
지난주 내내 하락세를 이어오던 삼성물산의 주가도 기대감 속에 오늘(17일) 반등으로 돌아서 1.20%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더군요.

레이크사이드CC는 회원제 18홀(서코스)와 퍼블릭(남코스,동코스) 36홀 등 3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습니다. 2008년 한 때 13억원까지 올랐던 서코스 회원권의 시세가, '리먼사태' 이후 장기 불황과  골프장 소유주 일가의 경영권 다툼 등의 이유로 하락을 거듭해  현재 3억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삼성의 인수를 계기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회원권 거래소 관계자는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의 회원권이 440개 구좌인데 상당 기간 매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히고  "이는 회원권 시장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삼성이 투자하는데다 골프장 운영 노하우와 서비스 등이 결합되면 5억원 시세 탈환은 시간 문제라는 것입니다.

현재 수도권 골프장 가운데  회원권이 가장 비싼 골프장은 경기도 용인의 남부CC로, 8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가평베네스트가 7억6,000만원, 이스트밸리가 6억2,000만원, 남촌이 5억9,000만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이 삼성의 손을 거쳐 명문으로 거듭나면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는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삼성은 이번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의 54홀 인수로 모두 162개 홀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그동안 국내 골프장 규모 1위인 신안그룹(153홀)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가평 베네스트 27홀,안성 베네스트 36홀,안양 베네스트 18홀,부산 동래 베네스트18홀, 글렌로즈 9홀, 레이크사이드 54홀)
레이크사이드 CC는 그동안  접근성에 비해 코스 운영이나 서비스의 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던 게 사실입니다. 
앞으로 삼성 에버랜드가 운영하면서 아쉬웠던 서비스의 질을 개선한다면 여기서 얻게 될  시너지 효과는 무척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사례로 '안성베네스트'의 경우 2007년 '세븐힐스'에서 골프장 명칭을 바꾼 지 1년 만에 106%의 시세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캡쳐_50
삼성은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을 3,5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지만 부채와 회원권 채무까지 합하면 인수 금액은 6,500억원입니다.
그래도 한 때 1조원까지 호가하던 매물을 싼 값에 사들였으니 삼성으로서는  믿질 게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게다가 삼성은 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 주변 8만평에 이르는 유휴부지(임야)까지 활용할 수도 있으니 여기에 고급 빌라를 지어도 사업성이 높을 거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레이크사이드는 에버랜드와 인접해 있어 이를 연계하면 향후 한국을 대표하는 레저·골프 단지로 키울 수도 있습니다. 레이크사이드와 에버랜드는 산을 가운데 두고 직선거리가 2km에 불과합니다.
위치상 향후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 등 다양한 개발사업이 가능하다고 레저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레이크사이드 CC 인수를 통해 앞으로 골프장을 비롯한 레저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확보해 해외 레저시설 프로젝트 공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국내 상당수 골프장이 회원권 분양에 실패하고 입회금을 돌려주지 못해 부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골프장들이 입회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자금력이 탄탄한 기업들에 골프장 인수 제의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뉴서울CC와 국가보훈처의 88CC,한국광해관리공단의 블랙밸리CC, 한국관광공사의 제주중문CC 등 공기업 소유의 골프장들이 매물로 나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의 레이크사이드 인수가 골프장들의 M&A를 촉발하고 침체된 골프장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