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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대신 수박 재배…때 이른 '수박 풍년'

<앵커>

요즘 때 이른 수박이 예년보다 싼 값으로 시중에 나왔습니다. 제철 과일이라는 말이 무색한데요. 지난해 배춧값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이 수박을 많이 재배했기 때문입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마트에는 여름 과일 수박이 벌써 제철을 맞은 듯합니다.

겨울철 기온이 높아 출하 시기가 2주~3주 빨라진 겁니다.

가격도 지난해 이맘때보다 10%가량 떨어졌습니다.

[공재훈/대형마트 과장 : 올겨울에는 따뜻한 날씨로 비닐하우스의 난방비가 적게 들면서 수박의 원가가 내려 수박 가격이 내린 측면이 있습니다.]

생산 원가가 낮아진 이유도 있지만 늘어난 재배 면적이 수박값을 끌어내렸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지역 비닐하우스에서는 봄배추를 키웠지만, 올해는 모두 수박 재배로 바꿨습니다.

지난해 봄 배춧값 폭락에 올겨울 배추까지 풍작으로 값이 내리자 농민들이 올해는 수박 재배로 돌아선 겁니다.

[안영선/농민 : 배춧값이 너무 싸기 때문에 배추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배추보다 수박이 낫기에 수박을 선택한 겁니다.]

수박의 시설 재배 면적이 10% 정도 늘어나면서 수박이 본격 출하되는 다음 달 말이 되면 수박값은 더 떨어질 전망입니다.

해마다 오르내리는 가격을 기준으로 재배 작물을 바꾸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종합적인 농작물 수급 조절도 어려워지면서 농민들의 한숨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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